국내 미술계에서 단색조 그림(모노크롬)을 그려온 보수 화단의 주요 작가로 꼽히는 김태호 전 홍익대 미대 교수가 최근 부산 방문길에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다 4일 별세했다. 향년 74.
고인은 1972년 홍대 서양화과를 나와 1987~2016년 이 학교 회화과 교수를 지냈다. 단색조 회화를 그리는 1세대 작가들인 박서보·정상화·하종현씨 등의 맥을 이어 1970년대부터 색면 추상회화를 작업하면서 2세대 대표 작가로 활동했다. 벌집 모양의 작은 색면들로 짜인 특유의 그림풍을 내보인 <내재율> 연작 등으로 미술시장에서 인기를 누렸다. 제22회 국전 문화공보부 장관상(1973), 동아국제판화 비엔날레 대상(1986) 등을 받았다. 지난달 15일부터 서울 체부동 표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개인전(27일까지)이 마지막 전시가 됐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세브란스병원에 차릴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