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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광고 사진엔 영혼 없다?…편견 없애주는 ‘포토 랭귀지’

등록 2022-09-24 07:00수정 2022-09-24 12:22

패션·광고사진 대가 김용호 작품 에세이집 발간
<포토 랭귀지> 표지.
<포토 랭귀지> 표지.

국내 패션·광고 사진의 대가로 꼽히는 사진작가 김용호씨가 30여년의 작업 여정을 정리한 에세이집 <포토 랭귀지>(몽스북 펴냄)를 펴냈다.

작가는 지난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보그> <하퍼스 바자> 등 패션 잡지와 현대자동차, 케이티(KT) 등 기업 광고 사진들을 주로 작업하면서 예술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수작들을 선보여왔다.

500쪽 넘는 책은 여러 영역의 상업사진부터 ‘몸’ ‘피안’ 등 작가주의적 사진 연작까지 다채로운 작업세계를 모두 10장으로 나눠 갈무리하면서 주요 작품 제작 경위를 풀어냈다. 무미건조한 작품 아카이브 나열이 아니라 광고사진 콘텐츠가 구성되고 완성되기까지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고 창의성을 찾으려는 고민과 노력이 이뤄졌는지를 편안한 독백을 쏟듯이 서술한다.

술을 매개로 100년 전 과거의 여인과 현재의 여인의 자태를 드러낸 프랑스 주류회사의 샴페인 광고 사진에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현대자동차 글로벌이미지 광고사진에선 차량 충돌 테스트장 벽면에 남긴 흔적이나 차체공장 바닥에 떨어진 페인트 흔적을 추상표현주의 작품처럼 부각시키며 보여주려는 것 이면의 이미지들을 강조한다.

흔히 상업사진을 의뢰자 취향과 주문에만 맞춘 영혼 없는 작업으로 보곤 하지만, 책에 소개된 50점 넘는 작품들 이면의 작업 분투기들은 이런 시선이 편견임을 깨닫게 한다. 아름답게 돋보여야 한다는 주문자의 기본 요구는 당연히 맞추면서 그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드러내 실현시키는 것이 진정한 프로 사진가의 본령이라는 것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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