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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오징어 게임’ 에미상 6관왕…이정재, 한국어로 “국민과 기쁨 나눠”

등록 2022-09-13 12:29수정 2022-09-14 09:16

미 방송계 아카데미상 ‘에미상’ 시상식
이정재 남우주연상, 황동혁 감독상 등
아시아 배우·비영어권 드라마 ‘최초’ 역사
12일(현지시각)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이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제작진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오영수, 배우 겸 모델 정호연, 황동혁 감독, 제작자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 배우 이정재, 배우 박해수.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이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제작진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오영수, 배우 겸 모델 정호연, 황동혁 감독, 제작자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 배우 이정재, 배우 박해수.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는 물론 아시아 배우가 에미상 주연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영어권 드라마의 감독상 수상도 처음이다.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 6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는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을 열고 이정재를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황 감독을 드라마 시리즈 감독상 수상자로 각각 선정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lt;오징어 게임&gt;의 이정재가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트로피를 들고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가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트로피를 들고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배우 이정재가 연인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함께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리는 제74회 에미상 시상식 레드카펫에 올랐다. 에미상 트위터 갈무리
배우 이정재가 연인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함께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리는 제74회 에미상 시상식 레드카펫에 올랐다. 에미상 트위터 갈무리

<오징어 게임>에서 사채업자들에 쫓기다 456억원이 걸린 죽음의 게임에 참가한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는 제러미 스트롱·브라이언 콕스(<석세션>), 애덤 스콧(<세브란스: 단절>),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밥 오든커크(<베터 콜 사울>)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정재는 영어로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 넷플릭스, 황 감독께 감사하다. 황 감독은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탄탄한 극본과 멋진 연출로 스크린에 창의적으로 옮겨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말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정재는 미국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정재는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에미상까지 받음으로써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황동혁 감독이 12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시리즈 감독상을 받은 뒤 트로피를 들고 손을 흔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황동혁 감독이 12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시리즈 감독상을 받은 뒤 트로피를 들고 손을 흔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직접 <오징어 게임>의 대본을 쓰고 연출한 황 감독은 벤 스틸러(<세브란스: 단절>), 마크 미로드·캐시 얀·로렌 스카파리아(<석세션>), 캐린 쿠사마(<옐로우재킷>),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트로피를 안았다. 한국은 물론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다.

무대에 오른 황 감독은 “에미상 관계자들과 넷플릭스에 큰 감사를 드린다. 나에게 역사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우리 모두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 <오징어 게임>이 역사상 영어가 아닌 드라마가 받은 첫 에미상이라고 한다. 이것이 마지막 에미상 트로피가 아니길 바란다. 시즌2로 돌아오겠다”고 영어로 소감을 밝혔다.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오영수와 박해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정호연은 아쉽게도 트로피를 안지는 못했다. 남우조연상은 <석세션>의 매슈 맥퍼디언, 여우조연상은 <오자크>의 줄리아 가너에게 돌아갔다. <오징어 게임>이 후보에 올랐던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과 각본상은 모두 <석세션>의 품에 안겼다.

<오징어 게임>은 이날 시상식보다 한 주 앞선 지난 4일(현지시각)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여우게스트상(이유미)을 비롯해 시각효과상·스턴트퍼포먼스상·프로덕션디자인상까지 4개의 트로피를 안은 바 있다. 여기에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추가하면서 <오징어 게임>이 차지한 트로피는 모두 6개가 됐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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