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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사과받았다” vs “허위사실”…계속되는 ‘안나’ 진실게임

등록 2022-08-22 16:58수정 2022-08-22 20:06

쿠팡플레이 “허위사실” 법적 조처 예고
이주영 감독 “김성한 총괄 7차례 사과” 반박
“형사고소 및 민사 손배소송 제기할 것”
오티티 플랫폼 쿠팡플레이가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 쿠팡플레이 제공
오티티 플랫폼 쿠팡플레이가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 쿠팡플레이 제공

오티티(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쿠팡플레이가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6월24일 공개)를 둘러싼 편집권 침해 논란을 사과했다는 이주영 감독의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을 일반적으로 배포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더 이상 사실이 왜곡되는 것을 간과할 수 없기에 이 감독과 변호인을 법적 조처 하겠다”고도 밝혔다. 전날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사과하고, <안나> 6부작에서 이 감독과 스태프 6명의 이름을 삭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쿠팡플레이는 22일 보도자료를 내어 “지난 8월19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중재한 회의를 통해” “이주영 감독과 스태프 6명에 대한 (<안나> 6부작의) 크레딧 삭제 조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지만 편집권 침해에 대해서 사과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이주영 감독이 감독의 동의 없이 쿠팡플레이가 일방적으로 재편집하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지난 6월 초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 제작사가 모두 참여하여 진행된 회의에서 6편에 대한 쿠팡플레이의 편집 진행과 함께 8편의 감독편을 별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사전에 인지했음을 재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21일 공개한 이주영 감독 쪽의 합의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는 보도자료를 내어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 총괄책임자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진지하고 정중한 사과와 함께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루 만에 쿠팡플레이가 사과를 부인하고, “당사(쿠팡플레이)가 항의하자,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조광희 변호사는 ‘당시 음주로 인해 합의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실책을 자인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 감독 쪽은 보도자료를 내어 “쿠팡플레이의 김성한 총괄은 19일 저녁 한국영화감독조합 사무실에서 이주영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7차례나 ‘사과드린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정중하게 사과했다. 또한 회동 중 쿠팡플레이의 사과가 비공개 사항이라는 언급이 없었고, 사과를 비공개하기로 쿠팡플레이와 합의한 사실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감독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재편집한 것이 아니라고 인정한 적이 전혀 없다”며  “조광희 변호사는 19일 회동에 참석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감독에 대한 사과가 공개된 직후 쿠팡플레이가 19일 보여준 태도를 바꿔 다른 내용이 포함된 ‘공동입장문’을 요구했고,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들과 쿠팡플레이는 21일 밤 회동을 갖고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양쪽은 22일 오전 10시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는데 쿠팡플레이가 참석하지 않았고, 대신 반박 보도자료를 내어 법적 조처를 예고했다는 것이다. 이 감독 쪽은 “김성한 총괄을 비롯한 쿠팡플레이 관련자 전원에 대한 형사고소를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실행하고, 쿠팡플레이의 사과를 전제로 하여 자제하고자 하였던 저작인격권 침해에 관한 손해배상청구의 소 등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무리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졌던 <안나> 편집권 침해 논란은 결국 법정 다툼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전문] 쿠팡플레이 보도자료
■ 쿠팡플레이는 이주영 감독측(아래 ‘이 감독’)과 지난 19일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 바 있으나, 21일 이 감독 법률대리인을 통해 본 회의에서 논의 되지 않은 허위 사실이 일방적으로 배포되었습니다. 쿠팡플레이는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아래와 같이 사실 관계를 정정하고자 합니다.

■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시우의 송영훈 변호사는 8월 21일 “쿠팡플레이가 편집과정에서의 논란에 대해 일괄 사과”하였다는 취지의 사실 관계와 다른 보도자료를 배포하였습니다. 당사가 항의하자,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조광희 변호사는 “당시 음주로 인해 합의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였다” 고 실책을 자인하였습니다.

■ 지난 8월 19일과 8월 21일 양일에 걸쳐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중재한 회의를 통해,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감독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재편집하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오해를 풀었습니다. 또한 지난 6월 초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 제작사가 모두 참여하여 진행된 회의에서 6편에 대한 쿠팡플레이의 편집 진행과 함께 8편의 감독편을 별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사전에 인지했음을 재확인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쿠팡플레이는 감독 및 6명에 대한 크레딧 삭제 조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하였습니다.

■ 지난 8월 초, 쿠팡플레이측은 “공개 된 6편이 감독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편집되었다” 는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수차례 제작사를 통해 수정 요청을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8편 감독판에 대한 추가적인 공개에 대해서도 사전에 합의를 했다” 고 밝힌 바 있습니다.

■ 그간 쿠팡플레이는 감독, 제작진, 배우 등을 존중하고 배려하고자 그간 논란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한편 이 감독 측과는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오해를 풀기 위해 성실히 협의에 나섰지만, 또 다시 이 감독 측이 일방적인 허위사실을 배포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더 이상 사실이 왜곡되는 것을 간과할 수 없기에 이 감독은 물론 조광희 변호사와 송영훈 변호사, 그리고 해당 법무법인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통해 그간의 회의록을 포함한 객관적 증거 등을 제시하고 사실 관계를 바로 잡을 것입니다.

[전문] 이주영 감독 법률대리인 보도자료 
■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한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담당변호사 송영훈)는, 쿠팡플레이가 22일 오후 배포한 입장문에 대하여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다음과 같이 사실관계를 바로잡습니다.

■ 첫째, 쿠팡플레이는 22일 입장문에서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이 쿠팡플레이의 사과 여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자료를 배포하였다는 취지로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쿠팡플레이의 김성한 총괄은 19일 저녁 한국영화감독조합 사무실에서 이주영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7차례나 ‘사과드린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정중하게 사과하였습니다. 또한 회동 중 쿠팡플레이의 사과가 비공개 사항이라는 언급이 없었고, 사과를 비공개하기로 쿠팡플레이와 합의한 사실도 없었습니다. 이에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은 이 감독이 쿠팡플레이의 총괄책임자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진지하고 정중한 사과”를 받았음을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드렸던 것입니다.

■ 둘째, 쿠팡플레이는 이주영 감독에 대한 사과가 공개되자, 돌연 태도를 바꿔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된 ‘공동입장문’을 요구하였습니다.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들과 쿠팡플레이는 21일 밤 회동을 갖고 쿠팡플레이가 요구하는 ‘공동입장문’에 대해 논의하였으나,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인하여 합의에 이르지 못하였고, 오늘(22일) 오전 10시에 다시 회의를 열어 계속 논의하기로 하였습니다.

■ 그러나 쿠팡플레이는 회의에 일방적으로 불참한 뒤, 오늘 오후 1시 7분에 쿠팡플레이측이 단독으로 작성한 ‘공동입장문’안과 ‘단독입장문’을 첨부하여, 오후 1시 35분까지 공동입장문에 동의하지 않으면 단독 입장문을 배포하겠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 쿠팡플레이의 ‘공동입장문’안은 사실과 다른 점을 포함하고 있어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으로서는 동의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래와 같이 쿠팡플레이가 오늘 오후 배포한 단독입장문도 사실과 다른 내용을 대거 포함하고 있습니다.

■ 쿠팡플레이는 “19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중재한 회의를 통해,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감독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재편집하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오해를 풀었”고, “지난 6월 초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 제작사가 모두 참여하여 진행된 회의에서 6편에 대한 쿠팡플레이의 편집 진행과 함께 8편의 감독편을 별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사전에 인지했음을 재확인”하였다고 주장하였습니다.

■ 그러나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감독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재편집한 것이 아니라고 인정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쿠팡플레이의 일방적인 <안나> 편집은 이 사안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이고, 이에 대한 이주영 감독의 입장은 바뀐 적이 없습니다. 또한 쿠팡플레이는 심지어 7월 8일자 보도자료에서도 <안나> ‘확장판’을 공개한다고 했지 ‘감독판’을 공개한다고 한 적이 없었습니다. 감독판 공개 여부를 묻는 내용증명에조차 쿠팡플레이는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 쿠팡플레이는 위와 같이 허위사실이 대거 포함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이주영 감독 뿐만 아니라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에 대해서도 중대하게 명예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주영 감독의 공동법률대리인 조광희 변호사는 19일 회동에 참석한 사실이 없습니다. 따라서 “음주로 인해 합의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였다고 실책을 자인”했다고 표현하여 마치 공동법률대리인이 음주 상태에서 회동에 참석한 것처럼 오인될 수 있도록 묘사한 부분은 사실과 다릅니다.

* 19일 회동에 앞서 이를 주선한 A감독과의 통화 당시 공동대리인 조광희 변호사는 저녁 모임 도중이었습니다. 조 변호사는 21일 회동에서 통화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A감독으로부터 쿠팡플레이가 사과의 공개를 피하고자 한다는 점을 정확히 전달받지 못했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였는데, 쿠팡플레이는 이를 침소봉대하여 법률대리인의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하고 있는 것입니다.

■ 이주영 감독과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들은, 쿠팡플레이가 허위사실 명예훼손을 포함한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점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김성한 총괄을 비롯한 쿠팡플레이 관련자 전원에 대한 형사고소를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실행하고, 쿠팡플레이의 사과를 전제로 하여 자제하고자 하였던 저작인격권 침해에 관한 손해배상청구의 소 등을 제기할 것임을 밝힙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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