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노래자랑~♬” 일요일 낮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던 진행자 송해의 목소리. 그 목소리는 일요일의 흐름을 알려주는 알림이기도 했다.
1984년부터 38년간 일요일마다 들려오던 그 외침을 이제는 못 듣는 걸까? 송해가 <전국 노래자랑> 마이크를 내려놓을 참이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1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송해 선생님이 <전국 노래자랑>을 그만둘 때가 됐다”며 “야외 녹화가 자신이 없다는 얘기를 하셨다”라고 말했다.
<전국 노래자랑>은 거리 두기 해제에 따라 6월부터 야외 촬영을 재개한다. 4일 전라남도 영광, 7일 경기 양주에서 촬영이 예정되어 있다. 송해의 얼굴을 담은 포스터까지 제작됐지만, 최근 그가 다시 입원하면서 야외 촬영은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겠느냐는 걱정을 샀다. 그는 지난 1월에 건강상의 문제로 입원했고,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작진은 그가 프로그램에 갖는 애착을 알기에 기다리는 중이다. <한국방송> 쪽은 “선생님께서 원하시는 쪽으로 해드리고 싶다. 선생님께서 입장을 내실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