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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vs 설경구, 천우희 vs 천우희…이 ‘흥행 대결’ 어쩌나

등록 2022-04-27 08:59수정 2022-04-27 09:15

개봉 늦춰졌던 한국 영화들
속속 스크린·OTT에 내걸리며
같은 배우 ‘겹치기 출연’ 난감
설경구가 주연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와 넷플릭스 영화 <야차> 스틸컷. 마인드마크·넷플릭스 제공
설경구가 주연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와 넷플릭스 영화 <야차> 스틸컷. 마인드마크·넷플릭스 제공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개봉이 늦춰졌던 한국 영화들이 최근 속속 스크린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내걸리면서, 주연급 배우들의 본의 아닌 ‘겹치기 출연’도 잇따르고 있다. 같은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 같은 주에 개봉하거나 연이어 공개되면서 홍보사들도 마케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로 개봉을 연기했던 기대작들이 줄줄이 대기 중인 상황에서 당분간 같은 배우들이 다른 작품에서 경쟁하는 모양새는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올 1월에 개봉한 영화 <킹메이커>에서 주연을 맡았던 설경구는 이번달 공개된 두 작품에 나란히 등장한다. 지난 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야차>와 27일 개봉하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그것. 2019년 1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촬영한 <야차>와 2017년 5월부터 8월까지 촬영한 <니 부모…>의 개봉 시기가 겹치면서 벌어진 일이다. <니 부모…>는 준비 기간까지 합쳐 제작 기간만 10년이 걸렸다. 영화 <야차>에서 국가정보원 블랙팀의 리더 야차 역으로 거친 액션을 선보인 설경구는, <니 부모…>에선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빠 강호창을 연기했다.

천우희가 출연한 영화 &lt;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gt;와 &lt;앵커&gt; 스틸컷. 마인드마크·에이스메이커 제공
천우희가 출연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와 <앵커> 스틸컷. 마인드마크·에이스메이커 제공

<니 부모…>에는 설경구와 함께 천우희도 출연한다. 극 중에서 협박과 회유에도 학폭 사건을 고발하는 담임 송정욱 역을 맡은 그는,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앵커>에선 방송국의 메인 앵커로 등장했다. 두 작품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함에 따라 천우희 대 천우희의 흥행 대결 구도가 마련된 셈이다.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촬영된 <앵커>는, 여성의 자아실현과 모성 사이의 갈등을 스릴러 문법 속에 녹여낸 작품이다.

<앵커>에서 강세라의 어머니 역할로 출연했던 이혜영은 <앵커>가 개봉한 다음날인 21일 극장에 걸린 홍상수 감독의 <소설가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소설가의 영화>는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장편이다. 후배가 운영하는 서울 근교 서점에 들른 소설가 준희(이혜영)가 우연히 유명 배우 길수(김민희)를 만나면서 같이 영화를 찍게 되는 에피소드를 홍상수 특유의 일상적 대화로 그려냈다.

이혜영이 출연한 영화 &lt;소설가의 영화&gt;와 &lt;앵커&gt; 스틸컷. 전원사·에이스메이커 제공
이혜영이 출연한 영화 <소설가의 영화>와 <앵커> 스틸컷. 전원사·에이스메이커 제공

같은 배우들의 작품이 잇따라 개봉하면 영화 마케팅도 영향을 받는다. 한 영화홍보사 관계자는 “개봉 시기가 겹치면 배우에 대한 이슈가 분산되는 단점이 있다”며 “언론 인터뷰, 예능방송 출연 등으로 화제를 모아야 하는데 온전히 한 작품에 포커싱이 되지 않을뿐더러 배우들 홍보 스케줄을 잡는 것도 어렵다”고 했다. 이어 “한국 영화 개봉이 줄줄이 대기 중인 하반기까지 당분간 이러한 상황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령 출연 배우가 전주에 우리 작품, 그다음 주에 다른 작품을 홍보하면 호감도와 인지도가 상승하는 장점도 있지만, 홍보사의 입장에서 마케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다만 잇따라 개봉한 영화의 장르와 출연 비중 등이 서로 다를 경우 관객들이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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