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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연쇄살인 수사극 도입한 드라마 ‘돼지의 왕’…매우 만족”

등록 2022-03-29 16:22수정 2022-03-30 02:30

화제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
탁재영 작가·원작자 연상호 감독 인터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의 탁재영 작가와 원작자인 연상호 감독(왼쪽부터). 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의 탁재영 작가와 원작자인 연상호 감독(왼쪽부터). 티빙 제공

“<돼지의 왕>이 단순히 학교폭력을 다루는 작품은 아니다. 폭력에 대한 근원적 질문, 세상은 왜 강자와 약자로 나뉘고 그 안에 폭력이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학폭’을 소재로 드러냈다고 생각한다.”(탁재영 작가)

“원작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면, 드라마는 연쇄살인 수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와 결합이 된 형태다.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통해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연상호 감독)

원작과 이를 바탕으로 한 극화는 모종의 긴장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 원작자는 극화된 콘텐츠에서 자신의 흔적이 지워졌다고 느끼고 창작자는 원작자와는 다른 자신만의 메시지를 담고 싶어하는 탓이다. 그러나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은, 원작자와 창작자 모두가 만족하는 드문 결과물이다. 29일 오전 이뤄진 화상인터뷰에서 원작자인 연상호 감독과 드라마 대본을 쓴 탁재영 작가는 원작과 창작에 대한 존중으로 돈독해 보였다.

지난 18일을 시작으로 전체 12화 중 4화까지 공개된 <돼지의 왕>은,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중학교 때 친구 황경민(김동욱)의 메시지로부터 학교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형사 정종석(김성규)이 동료 형사 강진아(채정안)과 함께 황경민을 쫓는 추적 스릴러물이다. 원작과 달리 강진아 캐릭터를 삽입하고 정종석을 형사로 설정한 드라마는, 스릴러 장르에 원작의 메시지를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탁 작가는 “원작 팬들 말고도 시청자분들도 재미있게 즐겨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원작에서는 사회성이 컸다면, 드라마에서는 스릴러 장르를 추가하면 어떨까 생각한 이유”라고 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돼지의 왕&gt; 스틸컷. 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 스틸컷. 티빙 제공

이러한 방향에 원작자도 동의했다. 연 감독은 “<돼지의 왕>이 단편영화였기에 드라마로 탈바꿈하기엔 내용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탁 작가와 지금의 스릴러적 구성과 연쇄살인 구성으로 가자는 얘기를 나눴다. 탁 작가가 스릴러적 구성을 재미있게 잘 만들어주셨다”고 했다.

2012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등 다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원작이었던 탓에 창작자로서의 고민이 없진 않았다. 탁 작가는 “상당히 걱정을 많이 했다”며 “혹시나 원작의 메시지나 주제, 의미,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많이 했고, 그 과정에서 원작의 메시지는 그대로 가져가자, 그래서 원작 팬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게끔 노력했다”고 했다.

피폐한 삶을 사는 학폭 피해자들이 과거를 회상하는 원작에 비해, 드라마는 끔찍한 학폭 피해자인 황경민의 사적 복수에 집중한다. 연 감독은 “원작 상영 당시 많은 사람들이 학폭 가해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 사실 탁 작가가 작품 쓸 때 ‘가해자 모습이 등장하지 않는데, 그들을 넣어서 드라마화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고, 이 드라마가 10년 전에 받았던 질문의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돼지의 왕&gt; 스틸컷. 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 스틸컷. 티빙 제공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학폭은 여전하다. 학폭의 해법에 대해 탁 작가는 “서로 받은 상처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연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연대에서 또 다른 폭력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나의 연대, 커뮤니티가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인지 해가 되는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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