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명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국립미술관에서 역대 처음으로 공모를 거쳐 재임하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한국에서 가장 큰 공공 미술기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의 새 수장에 전임 관장 윤범모(71)씨가 재임명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5일 인사혁신처의 공개모집과 심사를 통해 윤씨가 21대 신임 관장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서계동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윤 관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기제 1급 고위공무원인 관장의 임기는 3년. 2025년 2월24일까지 직책을 맡게 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9년 2월 20대 관장에 취임했던 윤씨가 지난 1월 말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서 20여일 동안 관장 자리를 비운 채 운영돼왔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된 새 관장 공모에는 윤 관장 외에 이영욱 전 전주대 교수와 이영철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이 최종 후보자로 경합한 바 있다. 국립미술관에서 상부 결정으로 관장이 연임된 전례는 있었으나, 전임 관장이 공모를 거쳐 다시 임명된 것은 윤 관장이 첫 사례다.
윤 관장은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에 당선돼 평단에 얼굴을 알렸다. 그 뒤로 한국 근대미술사 분야를 주로 연구하며 미술사학자·평론가·전시 기획자로 활동해왔다. 1980년대 초 현실참여 미술인 모임 ‘현실과 발언’의 창립 멤버로 활약했으며, 지난 30여년간 다수의 근대미술사 연구 저작들을 펴내고 관련 전시들을 기획했다. 가천대 미대 교수와 동국대 석좌교수,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전시감독, 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장 등을 지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