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미국 영화·방송업계가 골든글로브 시상식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관계자들도 시상식에 안 가기로 했다.
오는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호텔에서 무관중으로 열리는 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은 티브이(TV) 시리즈-드라마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후보로 지명된 상태다.
그러나 이정재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6일 이정재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티스트컴퍼니 관계자는 “다른 일정과 시상식 참석에 따른 자가격리기간 등을 고려할 때 참석이 어렵다”며 “지난해부터 골든글로브가 인종차별 및 젠더 이슈 등으로 할리우드 전반에서 외면받고 있는 분위기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황동혁 감독과 오영수도 시상식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수는 7일부터 연극 <라스트 세션>에 출연한다.
이정재 소속사에서 밝힌 것처럼 이들의 불참에는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에 대한 현지의 보이콧 분위기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 양대 영화 시상식으로 꼽혀왔지만, 최근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과 성차별 논란,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이 잇따라 불거졌다. 협회는 지난해 시상식 이후 흑인 기자를 포함한 새 회원 21명을 영입하는 등 내부 재정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할리우드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할리우드 스타를 고객으로 둔 100여개 홍보대행사가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고, 주요 제작사들도 보이콧에 동참했다. 넷플릭스는 보이콧을 명시적으로 선언하지 않았지만, 이번 시상식에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작품들을 출품하지 않았다. 후보 선정은 출품 여부와 상관없이 이뤄졌다. 지난달 후보 발표 역시 방송사들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예년과 달리 유튜브로만 중계됐고, 해마다 시상식을 생중계한 <엔비시>(NBC)도 올해 행사는 중계하지 않는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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