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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김건희 사과’ ‘이재명 투자’까지…더 세진 SNL 정치풍자

등록 2022-01-03 14:31수정 2022-01-04 02:31

대선후보 풍자한 ‘콜드 오프닝’ 인기몰이
날카로운 정치 풍자로 돌아온 <에스엔엘 코리아>의 ‘콜드 오프닝’ 장면. 유튜브 갈무리
날카로운 정치 풍자로 돌아온 <에스엔엘 코리아>의 ‘콜드 오프닝’ 장면. 유튜브 갈무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에서 방송되는 코미디쇼 <에스엔엘(SNL) 코리아>가 대선 후보들을 날카롭게 풍자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두번째 시즌을 시작한 <에스엔엘 코리아>는 ‘콜드 오프닝’이란 꼭지를 새로 선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를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를 권혁수와 정이랑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를 연상시키는 캐릭터를 김민교와 주현영이 각각 연기했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첫 회에선 새로 이사 온 권혁수·정이랑 부부가 이웃 김민교·주현영 부부 집에 찾아와 인사하는 장면을 담았다. 김민교는 말할 때마다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고, 주현영은 김건희씨의 애교 머리를 흉내 냈다. 권혁수의 아들이 피시방에 갔다고 하자 김민교는 “아드님이 뭐 걸고 이런 거를 좋아하시나 봐요” 하며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을 풍자했다. 주현영은 백화점문화센터에서 프랑스 자수를 배웠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말끝을 모호하게 흐려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을 떠올리게 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3일 현재 조회수 118만여건을 기록하고 있다.

날카로운 정치 풍자로 돌아온 &lt;에스엔엘 코리아&gt;의 ‘콜드 오프닝’ 장면. 유튜브 갈무리
날카로운 정치 풍자로 돌아온 <에스엔엘 코리아>의 ‘콜드 오프닝’ 장면. 유튜브 갈무리

지난 1일 공개된 두번째 회에선 풍자의 강도를 더 높였다. 두 부부는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마주쳤다. 김건희씨의 바뀐 머리 스타일을 흉내 낸 가발을 쓰고 나온 주현영은 “저는 늘 남편이 (분리수거를) 해주는데, 오늘은 양이 많아서 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정이랑이 “남편분이 굉장히 자상하신가 봐요”라고 하자, 주현영은 신승훈의 노래 ‘아이 빌리브’가 깔리는 가운데 이렇게 말했다.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에요.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난 날 무뚝뚝하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로만 알았어요.” 김건희씨가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사과하는 영상에 한 누리꾼이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쓰인 노래를 입혀 패러디한 걸 재차 패러디한 것이다.

날카로운 정치 풍자로 돌아온 &lt;에스엔엘 코리아&gt;의 ‘콜드 오프닝’ 장면. 유튜브 갈무리
날카로운 정치 풍자로 돌아온 <에스엔엘 코리아>의 ‘콜드 오프닝’ 장면. 유튜브 갈무리

이재명 후보에 대한 풍자도 이어졌다. 주현영이 “그쪽 남편분은 어떠세요?”라고 묻자, 정이랑은 “제 남편은 아이들이 게임이 잘 안 될 때 밤새 울어줄 정도로 다정다감한 아빠다. 투자도 잘해서 부동산 투자 성공은 물론이고 주식으로 돈을 세배로 불려서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은 물론, 대장동 의혹과 작전주 투자 논란까지 풍자한 것이다. 지난 2일 유튜브에 올라온 하이라이트 영상은 하루 만에 3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날카로운 정치 풍자로 돌아온 &lt;에스엔엘 코리아&gt;의 ‘콜드 오프닝’ 장면. 유튜브 갈무리
날카로운 정치 풍자로 돌아온 <에스엔엘 코리아>의 ‘콜드 오프닝’ 장면. 유튜브 갈무리

<에스엔엘 코리아>는 미국 <엔비시>(NBC)에서 1975년부터 방영해온 장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의 포맷 라이선스를 구매해 국내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2011~17년 <티브이엔>(tvN)에서 시즌9까지 방송됐다가 사라진 이후, 지난해 쿠팡플레이에서 부활했다. 과거에도 ‘여의도 텔레토비’ 등을 통해 정치 풍자를 한 바 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는 박근혜·문재인·안철수·이정희 후보를 풍자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 풍자는 급격히 사라졌다. ‘여의도 텔레토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탓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4년 뒤 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터지면서 박근혜 정부가 이미경 씨제이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12년 당시 대선 후보들을 풍자했던 &lt;에스엔엘 코리아&gt;의 ‘여의도 텔레토비’ 장면. 유튜브 갈무리
2012년 당시 대선 후보들을 풍자했던 <에스엔엘 코리아>의 ‘여의도 텔레토비’ 장면. 유튜브 갈무리

4년 만에 돌아온 <에스엔엘 코리아>는 작정한 듯 정치풍자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시즌1에서 ‘인턴 기자’ 꼭지를 통해 정부 정책을 꼬집는가 하면, ‘주 기자가 간다’ 꼭지를 만들어 대선 후보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러다 이번 시즌2에서 아예 대선 후보 풍자를 위한 고정 꼭지까지 만든 것이다. <티브이엔> 시절부터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안상휘 시피(에이스토리 제작2본부장)와 유성모 피디 등 제작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더욱 강력한 정치 풍자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전보다 훨씬 더 자유로워진 오티티 플랫폼에서 그동안 참아왔던 정치풍자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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