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우주로 나간 케이콘텐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가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4위에 오르며 <오징어 게임> <지옥>에 이어 또 한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글로벌 온라인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을 보면, <고요의 바다>는 전날 전세계 넷플릭스 티브이쇼 부문 4위에 올랐다. 1위는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2, 2위는 <위쳐> 시즌2, 3위는 <종이의 집> 파트5가 차지했다. 1~3위는 모두 인기 시리즈 후속편이고, <고요의 바다>만 이번에 새로 공개된 신작이다. 지난 24일 공개된 <고요의 바다>는 다음날 7위로 차트에 진입한 데 이어, 이번에 세 계단 뛰어올랐다. 나라별로 보면, 한국·일본·타이에서 1위를,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3위를 차지했다.
공유, 배두나 주연의 <고요의 바다>는 물 부족 사태로 지구가 황폐화된 근미래에 특수임무를 부여받고 달로 간 우주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에스에프(SF) 스릴러 드라마다. 2014년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최항용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를 8부작 시리즈로 만들었다. 최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마더> <미쓰 홍당무> 각본을 쓴 박은교 작가가 시나리오에 참여했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을 맡아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시청자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우주와 달 표면을 수준급 컴퓨터그래픽으로 표현하고, 8900여㎡(2700평) 규모 세트장에 우주 기지를 정교하게 구현한 점이 특히 호평을 받는다. 이런 장르에서 흔한 이야기 구조 안에서도 ‘물’이라는 소재를 나름 독창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단편을 8부작 시리즈로 늘리다 보니 전개가 늘어지고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아이엠디비(IMDb)에서 <고요의 바다>는 10점 만점에 7.1점으로, <오징어 게임>(8점)보다 낮지만 <지옥>(6.7점)보다 높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시각적으로 인상적이지만 8개의 에피소드는 따분하고 느릴 수 있다”고 평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