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가 26일 출범했다. 오디컴퍼니, 신시컴퍼니 등 25개 제작사는 이날 오후 2시 예술의전당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이사가 초대 의장을 맡고, 이엠케이(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대표와 신시컴퍼니 최은경 대표가 부회장을 맡았다.
한국 뮤지컬계는 최근 수년 동안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으면서 제작사들 사이에서 독립된 협의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신춘수 회장은 “한국 뮤지컬은 대형 뮤지컬제작사를 중심으로 지난 20년 동안 양적 팽창은 이뤘지만, 기획 및 제작 환경을 정비하고 관련 제도를 마련할 여력이 없었다”며 “뮤지컬 시장의 존폐위기 속에 제작자들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협회 쪽은 “뮤지컬을 독립된 문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합리적인 제작 시스템을 만들고 경쟁력을 확보해 뮤지컬 문화를 발전시키고, 해외시장 진출을 이루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 △공연제작 지원정책 마련 △네트워크 및 시스템 구축 △뮤지컬 개발 및 교육사업 △투자 유치 및 지원사업 △행사 및 어워즈 개최 △소외계층 공연 관람 기회 제공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뮤지컬은 2021년 공연 시장 매출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규모에 견줘 지원 정책 등은 체계적이지 않다. 제작사들은 “그동안 뮤지컬 제작사들이 각자의 성장에만 주력해왔다. 뮤지컬을 독립된 산업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공동의 목적을 설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 시국이 제작사들이 머리를 맞대어 시장을 형성한다는 것의 필요성을 일깨워준 셈이다.
협회는 포럼 및 공청회를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 제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협회는 “‘한국 뮤지컬 발전과 콘텐츠 문화산업으로의 도약’을 대주제로 설정하고, 출범식 직후 ‘한국 뮤지컬 산업화를 위한 제언’을 시작으로, 매달 1회 ‘케이(K)뮤직 포럼 시리즈’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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