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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오징어게임’ 하루 만에 제쳤다…‘지옥’ 연상호 “첫날 1위, 놀랐다”

등록 2021-11-21 16:32수정 2021-11-22 10:02

19일 공개한 OTT 시리즈 ‘지옥’ 전세계 1위
홍콩 등 24개국 1위, 프랑스 등 17개국 2위
전세계 2위 오징어 게임, 9위 연모 등 K콘텐츠 기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전세계 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8일 만에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에 견줘, <지옥>은 단 하루 만에 이를 달성한 것이다.

21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콘텐츠 순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을 보면, 지난 19일 공개한 연상호 감독의 <지옥>이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톱 티브이 쇼’ 1위에 올랐다. 공개 하루 만에 1위에 오른 것은 한국 넷플릭스 드라마 사상 처음이다.

<지옥>은 한국을 비롯해 벨기에, 홍콩, 자메이카,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24개 국가에서 1위, 덴마크, 프랑스, 인도, 브라질 등 17개국에서 2위, 미국, 캐나다, 터키 등에서 3위에 올랐다. 그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오징어 게임>은 2위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렸다. <한국방송2>(KBS2)의 사극 <연모>도 9위에 올라 한국 콘텐츠 3개가 전세계 넷플릭스 순위 10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lt;지옥&gt;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연 감독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첫날부터 1위를 해서 놀랐다”며 “<오징어 게임>이 워낙 흥행에 성공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알았지만 또 한번 실감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자신의 작품인 <부산행>을 ‘다시보기’ 하는 외국 팬도 늘었다고 한 연 감독은, 단박에 1위에 오른 비결로 주제와 장르적 특성을 꼽았다. 그는 “삶과 죽음, 죄와 벌, 어떻게 살아야 하나 등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 점과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외국에선 잘 알려진 ‘코즈믹 호러’(전우주적 공포) 장르란 게 주효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김도훈 영화평론가는 “애니메이션 연출할 때 연 감독은 잔혹할 정도로 한국 사회 모순과 사람들의 정신적인 공황상태를 제대로 짚어낸 바 있다”며 “<지옥>은 희망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장르적 서사를 자신답게 잘 풀어낸 작품”이라고 평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lt;지옥&gt;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연 감독과 최규석 웹툰 작가가 함께 작업한 동명 웹툰이 원작인 <지옥>은, 갑자기 나타난 지옥의 사자가 특정 시간에 지옥행을 고지하고, 예고된 시간에 사자들이 목숨을 빼앗으면서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해버린 세상을 그렸다. ‘신의 의도’라고 주장하며 세상을 장악한 신흥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그들에게 맞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6부작 드라마다.

연 감독은 현재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촬영 중이다. 로봇을 다룬 에스에프 영화로 내년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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