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인사혁신처 누리집(나라일터)에서 접수를 마친 새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임기 3년) 공모에 미술계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윤범모 현 관장이 원서를 내며 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윤 관장은 2019년 2월1일 임명돼 내년 1월31일 임기를 마치게 된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미술계 등을 <한겨레>가 취재한 결과, 이번 공모에 윤 관장을 비롯해 서양현대미술사 연구의 권위자인 정영목 서울대 명예교수, 김찬동 전 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 윤재갑 전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이 응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립미술관 학예실 간부 출신 ㄱ씨도 원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계에서는 3년 전 관장 공모 당시 윤범모 현 관장과 유력 후보로 경합하다 최종 역량평가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홍희 전 서울시립미술관장과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다시 공모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으나, 두 사람 모두 원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보 미술 진영 출신으로 관장 자리에 도전할 것이란 예상이 돌았던 평론가 ㅇ씨와 수도권의 한 미술기관장 ㅂ씨는 응모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할 말이 없다는 뜻의 “노코멘트” “현직에 있는 입장에서 답 드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각각 말했다.
최근 한국 미술판은 시장의 유례없는 활황세에다 내년 이후 한국이 세계 미술계의 중요 거점으로 부각되면서 국제 교류가 큰 폭으로 활성화할 것이란 낙관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내 공공 미술관 지형을 이끌어갈 새 관장은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혁신처는 새달 서류심사로 응모자들을 걸러낸 뒤 면접을 통해 2~3명 정도를 최종 후보로 추천한다. 추천된 인사는 신원조회, 역량평가 등을 거쳐 내년 초 문체부 장관이 새 관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