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박서준, 마블 캐스팅?…어떤 히어로 연기할까

등록 2021-07-30 04:59수정 2021-07-30 08:49

소속사 ‘노코멘트’에도 가능성 있어
영화 ‘더 마블스’ 캡틴 마-벨 물망
한국계 캐릭터 아마데우스 조 가능성도
배우 박서준. 어썸이엔티 제공
배우 박서준. 어썸이엔티 제공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상을 받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킹덤> 등 한국 콘텐츠들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배우들에 대한 세계적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영상 콘텐츠 프랜차이즈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한국 배우가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15년 개봉했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한국의 과학자 헬렌 조를 연기한 수현,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이터널스>에 길가메시로 나오는 마동석에 이어, 얼마 전 박서준도 <더 마블스>에 캐스팅됐다는 소문이 뉴스를 탔다. 소속사는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지만, 마블 캐스팅은 확정 발표 전까지 매번 이런 식이어서 가능성이 없지 않다.

마블 코믹스 속 캡틴 마-벨. 코믹스 갈무리
마블 코믹스 속 캡틴 마-벨. 코믹스 갈무리

<더 마블스>는 2019년 개봉했던 <캡틴 마블>의 후속작이다. 만약 박서준이 캐스팅됐다면 캡틴 마-벨일 가능성이 높다. 캐럴 댄버스가 캡틴 마블로 거듭나기 전부터 멘토 구실을 하고, 힘을 물려준 인물이다. <캡틴 마블>에서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의 상사이자 멘토로 나온 웬디 로슨(아네트 베닝)이 마-벨이라는 이름을 사용했기에 박서준이 이 역을 맡는 게 설정 충돌 아니냐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작 코믹스에서 캡틴 마-벨이 남자 모습으로 변하는 장면이 등장한 적이 있기에 여지는 있다.

캡틴 마-벨은 외계 행성 크리족 출신임에도 지구인들과 동료들을 위해 희생한다. 강력한 초능력은 물론이고 불의에 맞서 싸우는 정의로움까지 갖춘 히어로다. 박서준은 여러 작품에서 강력한 액션 연기와 탄탄한 몸을 선보인 바 있다. 영화 <사자>에서 격투기 챔피언 용후 역을 맡아 검은 주교를 때려잡는(!) 모습은 강렬하기 그지없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JTBC)에서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리더십의 박새로이를 연기한 박서준은 캡틴 마-벨에 더없이 적합해 보인다.

영화 &lt;사자&gt;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사자>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드라마 &lt;이태원 클라쓰&gt;의 박새로이. 제이티비시 제공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 제이티비시 제공

엠시유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한국인 캐릭터로 가장 많이 거론된 배역은 아마데우스 조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수현이 연기한 헬렌 조의 아들인 한국계 미국인 2세로, 초능력 없이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두뇌 능력만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낸다. 기계 다루기에 능하고 머리 좋은 한국인이라는 ‘스테레오타입’ 캐릭터인 듯도 싶지만, 아시아계 히어로 중 가장 인지도 높고 성공한 캐릭터 중 하나다.

내년에 오티티 ‘디즈니 플러스’에서 방영할 예정인 시리즈 <쉬헐크>에 <어벤져스>의 헐크, 브루스 배너 박사가 등장한다는 것이 확정되면서, 원작 코믹스에서 헐크의 후계자가 되는 아마데우스 조의 등장도 점쳐지고 있다. 아마데우스 조의 통통 튀고 재치 넘치는 캐릭터를 생각해보면, 박서준이 이 역에 캐스팅됐을 가능성도 있다.

마블 코믹스 속 아마데우스 조. 코믹스 갈무리
마블 코믹스 속 아마데우스 조. 코믹스 갈무리

소년다운 순수함과 뛰어난 두뇌, 재기발랄한 면모를 지닌 아마데우스 조에게서 박서준이 지금껏 쌓아온 필모그래피 속 캐릭터들이 겹쳐 보인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한국방송2)에서 보여준 불안하면서도 명랑한 청춘, 영화 <청년경찰>에서 보여준 재기발랄하고 뭔가 부족한 듯하지만 정의감 넘치는 모습을 떠올리면, 아마데우스 조 역에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가능성도 있다. 엠시유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멀티버스(다중우주) 세계관에다 <캡틴 마블>에서 소개된 스크럴족의 특징을 더하면 뭐든 가능하다. <캡틴 마블> 예고편에서 캡틴 마블이 할머니에게 주먹질하는 장면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이 할머니는 사실 인간이 아니라 스크럴족이었다. 외모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스크럴족의 특징을 활용한다면 박서준은 뭐든 될 수 있다.

영화 &lt;청년경찰&gt;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청년경찰>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캡틴 마블은 엠시유에서, 본래 지구인이었으나 크리 행성에서 요원으로 길러진 인물로, 크리족과 스크럴족의 싸움 속에서 스크럴족이 오랜 세월 동안 힘겨운 전투를 해왔다는 걸 알게 되면서 스크럴족 편에 서게 된다. 이에 따라 세계관 내 어디에나 스크럴족이 존재할 수 있게 된 셈이고,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존재들이 스크럴족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닥터 스트레인지>를 통해 처음 제시된 멀티버스 개념은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들을 통해 점차 정립돼가고 있다. 이를 통해서라면 앞서 캡틴 마-벨이 현재 차원에서는 이미 죽었을지라도, 다른 차원에서는 살아 있다는 설정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 안에서 박서준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해질 수 있다.

마블 코믹스 속 멀티버스 개념. 코믹스 갈무리
마블 코믹스 속 멀티버스 개념. 코믹스 갈무리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은 꽤 힘든 일처럼 보였다. 이병헌, 정지훈(비), 배두나 등이 활약한 바 있으나, 주연급을 맡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이젠 이야기가 다르다. 이미 몇몇 배우가 영 뚫지 못할 관문 같았던 엠시유에 입성한 만큼, 앞으로 원작 코믹스의 한국인 캐릭터들이 좀 더 많이 마블 실사화 프로젝트에 등장해준다면 더 많은 한국 배우들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겠다.

이종훈 슈퍼히어로 전문 칼럼니스트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