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간 전 마지막으로 발행된 2020년 12월호 표지. <더 뮤지컬> 제공
지난해 12월호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던 뮤지컬 전문 잡지 <더 뮤지컬>이 연말께 재발간된다. <더 뮤지컬> 쪽은 <한겨레>에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지난 7월 초에 인수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며 “12월 재발간을 목표로 신규 채용 및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더 뮤지컬>은 2000년 공연 전문 기업 클립서비스에서 창간했다. 하지만 공연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를 겪으면서, <더 뮤지컬>도 재정적 어려움에 창간 20돌을 맞은 지난해 12월호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 것이다.
예스24 쪽은 잡지 인수 이유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어 “예스24가 도서와 공연 분야에서 제공해온 다양한 서비스와 뮤지컬 전문 잡지 <더 뮤지컬>이 만나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발행인은 김석환 예스24 대표가 맡고, <더 뮤지컬> 배경희 전 편집장이 계속 잡지를 이끌어 간다.
예스24가 뮤지컬 전문잡지를 인수해 공연 관련 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업계에서는 이번 선택이 뮤지컬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관심이다. 예스24는 현재 공연 티켓 예매 플랫폼 ‘예스24 티켓’, 대학로 공연장 ‘예스24 스테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예스24 쪽은 “예스24 이용자에게 한층 풍부하고 유익한 공연 정보와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뮤지컬 업계 전반의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휴간 전 마지막으로 발행된 지난해 12월호 표지는 조승우가 장식했다. 마지막 호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전해지고 있다. 조승우는 당시 <더 뮤지컬>이 발간 20돌을 맞아 진행 중이던 인터뷰에 응할지 고심 중이었지만, 휴간 소식을 듣자 안타까운 마음에 기꺼이 표지모델로 나섰다. 재발간하는 첫 호를 장식할 표지모델은 누가 될까. 2000년 첫 호는 일러스트였다. 배경희 편집장은 1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잡지 휴간 당시 많은 이가 안타까운 마음을 전해왔는데, 그 마음들이 모여서 재창간할 수 있게 됐다”며 “좋은 잡지를 만들어 국내 창작 뮤지컬을 국외에 알리며 아시아 뮤지컬 시장의 대표 매체로 발돋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좋은 시작을 알릴 수 있는 의미 있는 표지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