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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성룡’이 돌아왔다…일본군에 맞서는 기차 액션활극 ‘레일로드 워’

등록 2021-06-30 14:36수정 2021-07-01 02:03

30일 개봉…중국 청춘스타 타오·왕카이·왕다루 총출동
영화 <레일로드 워>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레일로드 워>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청룽(성룡)은 하나의 장르다. 그를 최고의 배우라고 평가하는 데는 주저할 사람도, 80년대 이래 그의 영화가 우리를 흥분하게 만든 가장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였다는 데에는 동의할 것이다. 그에게 열광한 10대들은 이제 모두 중장년이 되었지만, 그는 67살의 나이로 여전히 액션물을 찍고 있다. <레일로드 워>는 나이 든 ‘용’의 건재를 확인시켜준다.

30일 개봉한 딩성 감독의 <레일로드 워>는 일본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장삼이사들의 활약을 그린 코믹액션영화다. 기차역의 작업반장 마위안(청룽)은 함께 일하는 철도 노동자들과 항일 게릴라군 ‘비호’를 결성해 암약한다. 그들은 기차를 습격해 일본군의 무기와 군복 등을 빼앗은 뒤 벌거벗은 군인의 몸에 날개 달린 호랑이(비호) 그림을 그려놓는다. 일본 헌병대가 비호의 뒤를 쫓는 사이, 중국공산당 주력부대인 팔로군 병사(왕다루)가 부상당한 채 마위안의 집에 숨어든다. 병사는 마위안에게 팔로군이 수행하려다 실패한 항일 작전의 완수를 부탁하며 숨을 거둔다. 평생에 한번 큰일을 해내고 싶던 마위안과 대원들은 팔로군의 임무를 대신 실행하기로 결심하고 행동에 나선다. 그러나 첩보전의 경험 없이 소규모 약탈에만 익숙하던 대원들의 작전은 헌병대에게 발각되고 위기에 처한다. 이때, 군벌 장교 출신으로 은거하던 국숫집 사장(왕카이)이 비호에 합류하면서 작전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영화 &lt;레일로드 워&gt;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레일로드 워>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레일로드 워>는 기차와 철도 위에서 벌어지는 액션활극이라는 한 축과 ‘청룽표 코미디’라는 한 축이 마주 보고 달리는 영화다. 적의 탱크와 기차가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스케일 큰 액션 신 사이사이 일본군과 비호 대원들의 싸움이 슬랩스틱 코미디로 펼쳐진다. 어리바리한 일본 헌병대를 어리숙한 대원들이 가까스로 상대하는 장면은 시종 웃음을 자아낸다. 대규모 전투신과 교량 폭발 등의 장면도 호쾌하다.

영화 &lt;레일로드 워&gt;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레일로드 워>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항일투쟁이라는 애국주의적인 소재를 질료로 하고 있지만, <레일로드 워>의 ‘국뽕’ 함량은 코미디와 버무려져 적당한 수준에 머문다. 악역인 일본군 헌병대장과 감찰대장은 잔혹하기보다 미련하게 묘사된다. 일본군 장교들도 하나같이 어리석거나 우스꽝스럽다. 그렇다고 영화가 주인공인 비호 대원들을 영웅으로 떠받드는 것도 아니다. 대원들이 작전을 벌이는 이유는 조국 해방과 같은 거창한 대의가 아닌, 그저 살면서 큰일 한번 해보자는 소박한 바람 때문이다. 영화 속 대원들은 거듭 “큰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영화 &lt;레일로드 워&gt;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레일로드 워>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청룽이 연기한 마위안은 기존 청룽 영화의 캐릭터처럼 어질고 순박하되 정의감이 넘치는 인물이다. 캐릭터에 녹아드는 배우와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배우 사이에서 청룽은 항상 후자의 길을 걸어왔다. 아이돌 그룹 엑소-엠(EXO-M) 멤버 타오를 비롯해 중국 청춘스타 왕카이, 왕다루 등 화려한 캐스팅과 청룽 영화의 트레이드마크인 엔딩크레디트 속 엔지(NG) 장면은 또 다른 볼거리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영화 &lt;레일로드 워&gt;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레일로드 워>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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