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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딱 12호까지만…생태 일상 담은 매거진 ‘바람과 물’ 첫선

등록 2021-06-15 12:51수정 2021-06-15 13:08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산하 ‘배곳 바람과 물’
활동가·기업가·생활자 목소리 담는 ‘플랫폼’
오는 2024년까지 3개월마다 12호 한정 발행

기후위기와 생태전환 문제에 오롯이 집중하는 잡지가 새로 나왔다. 재단법인 여해와함께(전 한국크리스챤아카데미) 산하 조직인 ‘배곳 바람과 물’은 최근 ‘생태전환 매거진’을 표방한 계간 잡지 <바람과 물> 창간호를 펴냈다. 생태적 관점을 앞세운 <녹색평론> 같은 잡지는 이미 있으나, <바람과 물>은 생태 전환과 관련한 담론과 활동, 일상, 문화 등을 모아주는 ‘플랫폼’을 추구하는 대중 잡지라는 점에서 새롭다. <바람과 물>은 “대안사회를 향한 생태적 상상력을 만들어내는 연구자와 작가들, 소비를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하려는 생활자(수동적인 소비자를 대체한 능동적 개념)들, 사회와 환경에 도움이 되려는 스타트업 기업가들, 기후위기 대응에 나선 활동가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플랫폼을 자임한다”고 밝혔다.

이런 성격에 맞춰 다양한 성격의 필자들이 글을 쓴다. 창간호 커버스토리는 ‘기후와 마음’으로, 기후활동가이자 대안교육 강사인 정혜선, <뉴닉> 환경 담당 에디터인 이소연, 재미 저널리스트인 안희경, 전 법무부 장관인 강금실 ‘지구와사람’ 대표, 철학자 신승철, 신경인류학자 박한선 등이 필자로 나섰다. 싸게 많이 팔기 위해 희생되는 노동과 환경에 고통을 느끼는 등 “환경 이슈에 관심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하고 섬세하고 따뜻하고 복잡한 마음을 살펴보는 것을 매거진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인터뷰 코너에서는 동물해방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 기후위기를 인권의 눈으로 바라보는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 다회용기 제공업체를 창업한 곽재원 ‘트래쉬버스터즈’ 창업자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 밖에 콩이나 두부로 닭가슴살을 대체할 수 있을지 궁금한 보디빌더의 고민 상담 등 일상의 이야기, 기후위기 시대의 이야기·그림책 소개, 에너지원을 ‘전기화’하는 등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의 고민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담았다. 발행기관인 ‘배곳 바람과 물’은 기후위기 대응과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의제를 발굴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생명애 콜로퀴움’을 매달 진행하는데, 이 내용을 지상중계하기도 한다.

<바람과 물>은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된 것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편집위원 5명 가운데 여성이 3명, 20대가 2명을 차지하며, “미리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필자 가운데에도 여성이 많다. 이번 창간호를 시작으로 2024년 봄호까지 3년 동안 딱 12호만을 ‘한정 발행’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에 대해 <바람과 물>은 “정해진 기간 내에 집중적인 논의를 펼쳐 여론을 환기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을 통해 받은 정기구독 등 후원에 모두 435명이 참여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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