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홍순철의 이래서 베스트셀러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나태주 시인 SNS·서점 모두 휩쓸어
치장하지 않은 언어와 이해하기 쉬운 비유, 다정한 시선의 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나태주 시인 SNS·서점 모두 휩쓸어
치장하지 않은 언어와 이해하기 쉬운 비유, 다정한 시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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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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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지음/&(2021) 지난 4월14일 한 예능 프로그램(<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멋진 모자를 쓴 할아버지 한 분이 등장했다. 그는 재치 있는 입담과 장난기 섞인 말투로 진행자인 유재석과 조세호를 들었다 놨다 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은 그렇게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대중들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시를 읽으면 어렴풋하게 그려지는 시인의 이미지 그대로였다. 솔직했고 담백했고 순수했다. 지난해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추천해 화제가 되고 일본에서 번역 출간되더니, 최근 서점가에서는 다시 나태주 시인 열풍이 불고 있다.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풀꽃>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등, 주요 서점의 시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나태주 시인의 시집들이 줄서기를 하고 있다.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한 시인이 쓴 여러 시집이 이렇게 동시에 큰 사랑을 받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나태주 시인의 시를 즐겨 읽고 앞다퉈 소셜미디어에 공유한다는 사실은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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