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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트 김에서 방탄소년단까지, 댄스음악 100년사

등록 2021-04-09 04:59수정 2021-04-09 09:22

The Dance: 한국 댄스뮤직 100년사

강원래·박성건 지음/그래서음악·3만원

대중음악평론가 박성건(왼쪽)과 가수 강원래. 그래서음악 제공
대중음악평론가 박성건(왼쪽)과 가수 강원래. 그래서음악 제공

“케이팝 인기의 가장 근원적 바탕에는 댄스와 댄스뮤직이 있었다.”

가수 강원래와 대중음악평론가 박성건이 쓴 (더 댄스)는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댄스음악의 역사를 기록한다. 192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기별로 유행한 춤과 음악, 댄스 가수들의 이야기를 두루 다룬다.

그들은 1928년 국내에 발매된 미국 재즈계의 거장 폴 화이트먼의 음반에서 댄스음악의 기원을 찾는다. 당시 신문에 실린 음반 발매 광고는 “한국에 댄스뮤직이 상륙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폴 화이트먼의 음악은 미국 사교댄스 장르 중 하나인 ‘폭스트롯’이다. 2분의 2박자 또는 4분의 4박자의 비교적 빠른 곡이다.

1950~1960년대에는 최초의 남녀 댄스 가수가 탄생한다. 트위스트 김(김한섭)과 이금희이다. 트위스트 김은 국내에 처음 트위스트 춤을 소개해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이금희는 트위스트풍의 댄스곡 ‘키다리 미스터 김’이 인기를 얻으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그는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여성 가수의 대명사가 되었다.

댄스음악의 중요한 분기점은 1980년대다. 댄스음악이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전문 백업댄서’(백댄서)가 생겼다. 그들은 댄스 가수와 한 팀을 이뤄 새롭고 다양한 춤을 선보였다. 댄스와 댄스음악의 질적 성장을 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케이팝의 인기 요인으로 꼽히는 ‘칼군무’(집단군무)와 포인트 안무도 이때 정교하고 다양해졌다. “백업댄서의 등장은 1990년대 아이돌 음악 탄생으로 이어지며, 가요계에 거대한 한 획을 그었다.”

책은 아이돌 그룹의 국외 진출, 싸이의 활약 등 댄스음악의 성장사를 펼쳐 보이며 현재 케이팝을 이끄는 대표주자인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는다. “방탄소년단이 일궈낸 거대한 성공 배경에는 이들을 발굴하고 키워낸 프로듀서이자 작곡가 방시혁이 있었다. 그가 JYP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댄스뮤직의 상업성을 내다본 게 방탄소년단 탄생에 가장 중요한 단초가 되었다.” 댄스음악의 발전 덕분에 방탄소년단의 탄생과 성공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다는 얘기다.

책의 각 장에는 시대별 댄스 음악의 역사를 이끈 가수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김완선, 박남정, ‘철이와 미애’의 김미애, ‘클론’의 구준엽 등이 근황과 활동 당시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의 음반 사진, 활동 당시 찍은 사진 등도 함께 실었다. 댄스 음악의 역사 속으로 떠나는 추억 여행이 될 듯하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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