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환자 할머니를 떠나보내는 손녀 윤서의 이야기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이라는 인생 여정 돌아보게 해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이라는 인생 여정 돌아보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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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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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정 글, 오윤화 그림/별숲·1만2000원 살면서 다양한 이별을 한다.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지만 이별은 매번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그중 가장 힘든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헤어짐일 테다. 홍민정 작가의 장편동화 <모두 웃는 장례식>은 말기 암환자인 할머니와 이별을 준비하는 13살 손녀 윤서의 이야기다. 윤서네 가족이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인 ‘생전 장례식’을 치르는 과정이 그려진다. 생전 장례식은 죽기 전에 친척, 지인 들을 초대해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다. 윤서의 할머니는 ‘존엄한 이별’ 방식을 선택했다. 할머니는 살아 있을 때 자신의 뜻대로 인생의 매듭을 짓고 싶었다. “나 죽은 뒤에 우르르 몰려와서 울고불고한들 무슨 소용이야. 살아 있을 때, 누가 누군지 얼굴이라도 알아볼 수 있을 때 한 번 더 보는 게 낫지.” 손녀 윤서는 할머니의 생전 장례식에서 선보일 깜짝 행사를 준비한다. 할머니를 아는 분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 편지’를 만드는 것이다. 윤서는 할머니가 일했던 시장의 상인들을 영상에 담는다. 그들은 할머니와 보낸 시간을 추억하고 할머니가 베푼 선의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윤서는 할머니의 장례식 영상을 준비하는 게 마음 아프지만, “할머니가 원하는 것을 해 드릴 시간이 있다는 것”에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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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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