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올바른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세상도 바꾼다, 바로 기업이

등록 2021-03-12 05:00수정 2021-03-12 10:44

자본주의 문제 극복할 주체는 기업

자본주의 대전환: 하버드 ESG 경영수업

리베카 핸더슨 지음, 임상훈 옮김, 이관휘 감수/어크로스·1만8000원

자본주의 이후를 내다보는 것보다 인류 멸망을 상상하는 편이 더 쉬운 세상이다. 젊음의 윤기는 퇴색했을지언정 자본의 심장은 여전히 팔팔하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불평등 심화와 환경파괴 같은 내재적 위험을 잉태하고 있다. 위험은 사회화하고 보상은 사유화하는 자본의 탐욕이 결국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는 상황이다.

<자본주의 대전환>은 기업과 비즈니스가 자본주의의 구세주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기업이 유해 쓰레기를 강에 버리고, 정치를 통제하고, 가격 담합을 밀어붙인다면 부의 확대는커녕 스스로의 존립 근거마저 파괴할 수 있다고 봐서다. 파멸을 피하려면 발상의 전환과 함께 게임의 규칙을 바꿔야 한다. 지은이는 기업을 향해 각종 규제의 득실이나 따지는 방어적 자세를 넘어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라고 제안한다. 기업이 소수자를 포용하고 기후변화를 막는 데 앞장서라는 얘기다. 올바른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고 동시에 세상도 바꾼 사례는 드물지 않다. 아마존 산림을 파괴해 키운 콩을 더는 사지 않겠다는 한 대형 곡물회사의 ‘콩 모라토리엄’ 선언이 브라질 정권을 바꾼 것도 그중 하나다.

이 책은 규제 없는 자유시장, 주주가치 극대화, 성장을 위한 성장을 부르짖는 신자유주의가 저물어 가고 있다는 최근 논의들과 궤를 같이한다. 그 자리를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주창하는 담론이 대체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기업도 부쩍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조하고 나섰다. 대세를 외면할 수 없어서이겠지만, 유행은 종종 옷뿐만 아니라 태도까지 바꾼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소방관’ 곽경택 감독 호소 “동생의 투표 불참, 나도 실망했다” 1.

‘소방관’ 곽경택 감독 호소 “동생의 투표 불참, 나도 실망했다”

신라왕실 연못서 나온 백자에 한글 ‘졔쥬’ ‘산디’…무슨 뜻 2.

신라왕실 연못서 나온 백자에 한글 ‘졔쥬’ ‘산디’…무슨 뜻

우리가 지구를 떠날 수 없는, 떠나선 안 되는 이유 3.

우리가 지구를 떠날 수 없는, 떠나선 안 되는 이유

이승환, 13일 윤석열 탄핵 집회 무대 선다…“개런티 필요 없다” 4.

이승환, 13일 윤석열 탄핵 집회 무대 선다…“개런티 필요 없다”

탄핵 집회에 힘 싣는 이 음악…‘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5.

탄핵 집회에 힘 싣는 이 음악…‘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