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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물들이고 짧게 자르고…머리카락이 기억하는 그때

등록 2021-02-26 04:59수정 2021-02-26 09:21

나는 한때
지우 글·그림/반달·1만7000원

“나는 한때 새싹이었고, 껌과 친구가 되기도 했고, 망아지였다가 커튼이 되기도 했어.”

<나는 한때>는 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시간의 변화를 머리 모양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책의 화자인 ‘나’는 머리카락이다. <때> <유치원엔 네가 가!> <단톡방 귀신> 등을 펴낸 일러스트레이터 지우 작가가 그리고 썼다. 그는 “우리가 살아온 시간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을 머리카락을 보며 한때 있었을 또는 한때를 맞이할 우리를 응원”하려고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반달 제공
반달 제공

책은 다양한 머리 모양을 보여준다. 아기의 배냇머리, 빨갛게 물들인 10대의 머리,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청년의 머리, 흰 머리카락이 가득한 노인의 머리. 여러 형태의 머리 모양은 시간의 흐름을 뜻하기도 하고, 그때 그 시절 기쁨, 슬픔 등 심경 변화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의 머리카락 숱은 적어지고, 나의 머리카락은 하얘집니다. 누군가의 머리카락은 색이 바뀌고, 누군가의 머리카락은 여행을 떠납니다.”

특별한 날 함께한 머리카락의 이야기도 전한다. 군대에 가던 날, 결혼식을 올리는 날, 무대에서 악기 연주를 하는 날의 머리 모양을 차례차례 보여준다. 마치 한 사람의 일생을 담은 추억의 사진첩을 들춰보는 듯하다.

이 책은 만듦새가 독특하다. 책 표지에 머리카락을 나타내는 까만 줄이 여러 개 있다. 표지 싸개의 자르는 선을 따라 찢으면 ‘나는 한때’라는 책 제목이 보인다.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듯한 효과를 낸 것이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다. 전 연령.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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