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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절대진리가 담겨 있다고 믿는 순간 해석 전문가 난립 권력 차지

등록 2006-01-26 19:35수정 2006-02-06 15:32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책속으로

교회와 그 창시자 사이에 이견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누구의 말 속에 절대적인 진리가 담겨 있다고 믿는 순간, 그의 말을 해석하는 전문가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전문가들은 권력을 차지한다. 그들은 진리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직업은 옛날에 단 한번 군중 앞에 완벽하게 계시됐던 불변의 진리를 해석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필연적으로 지적, 도덕적 진보의 반대자로 변해버리고 만다. 그레고리 대교황은 어느 주교에게 보낸 편지 첫머리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주교께서는 몇몇 친구들에게 (라틴어) 문법을 해설해주고 있다는, 차마 부끄러워 입에 담기 힘든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교황은 주교에게 이 사특한 일을 그만두도록 강요했으며 결국 르네상스기가 될 때까지 라틴어 사용은 인민들에게 허용되지 않았다.(제2장 ‘종교는 문명에 공헌 했는가’ 중에서)

‘도덕적 분노’라고 말해지는 보복 감정은 잔인성에 다름 아니다. 범죄자에 대한 가학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섬세한 교육으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당연히 그 방법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만일 교도소가 죄수에게 무료로 좋은 교육을 제공할 만큼 인간적이라면 사람들이 거기 들어가려고 고의로 범죄를 저지를지 모른다. 당연히 감옥은 자유보다 즐거워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감옥의 시설을 나쁘게 하는 것보다는, 자유를 지금보다 좀더 즐거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인 처벌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제3장 ‘나는 이렇게 믿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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