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문제부터 악성 리뷰 대처법까지 부정성 편향 극복법
“나쁜 것 하나 상쇄하려면 4배의 좋은 것 필요” ‘4의 법칙’
“나쁜 것 하나 상쇄하려면 4배의 좋은 것 필요” ‘4의 법칙’
존 티어니·로이 F. 바우마이스터 지음, 정태연·신기원 옮김/에코리브르·2만1000원 열 번 칭찬 받아도 한 번 질책 받으면 끙끙 앓는다.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온 수백개 구매후기 중에서 유독 나쁜 리뷰만 눈에 들어온다. ‘배우자가 바람 피운다는 일곱가지 징후’ 계열의 기사만 보면 홀린 듯 클릭한다. 심지어 부부 사이가 좋을 때도. 이 ‘증상’에 모두 해당된다고 과하게 걱정하거나 나무랄 필요는 없다. 당신은 지극히 정상이다. 우리 마음은 무엇을 올려놔도 부정 쪽으로 미끄러지도록 설계된 ‘기울어진 운동장’이어서다. <부정성 편향>은 자꾸 나쁜 쪽으로 내달리는 이 ‘기울어진 마음’을 어떻게 붙잡아 조율해야 하는지,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타인의 기울어진 마음을 어떻게 역이용해야 하는지, 반대로 타인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의 이 기울어짐을 쥐고 흔들 때는 어떻게 자각하고 빠져나와야 하는지를 종합적으로 안내한다. 나쁜 것이 더 크게 들리고, 더 또렷하게 보이는 ‘부정성 편향’이 새로운 이론은 아니다. 위협을 감지하는 능력이 생존에 유리하기에 인간의 뇌가 점점 더 부정적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해왔다는 사실도 아주 생소한 내용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공동저자 존 티어니(과학 저널리스트)와 로이 F. 바우마이스터(사회심리학자)는 ‘실용성’을 승부수로 띄운 듯하다. 이들은 ‘부정적인 것이 긍정적인 것보다 우리에게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보편적 경향성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4의 법칙’을 주창하며 이 본성을 극복하고 활용하는 방법론까지 제시한다. 4의 법칙은 나쁜 것 하나를 희석하려면 그 4배에 해당하는 좋은 것이 필요하다는 이론이다. 지은이들은 판돈의 최소 2배를 딸 수 있도록 보장해야만 도박꾼이 게임에 참여한다(2대1)는 점을 밝혀낸 행동경제학자의 이론, 좋은(함께 미래를 계획하는) 커플은 나쁜 상호작용보다 좋은 상호작용을 다섯배 많이 한다는 심리학자의 이론(5대1)의 중간 지점(4대1)을 짚으며 나쁜 것 하나를 극복하려면 좋은 것 4개가 필요하다는 ‘긍정성의 비율’을 도출한다. 이 이론은 일상에서 이렇게 적용된다. “자기 수양을 시작할 때 4의 법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새해 결심을 지키지 못하는데, 그것은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첫 시도(실패) 이후 포기하기 때문이다. (…) 완벽을 기대하다 실패하고 절망하는 대신, 적어도 닷새 중 나흘은 다이어트 식단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 단 하루의 ‘부정’에 함몰되게 만드는 작심삼일 대신, 하루의 ‘탈선’을 성실했던 나흘이 상쇄하게 허용하는 ‘작심오일’ 체제로 바꿔보라는 것이다. 이처럼 ‘4의 법칙’이라는 균형추를 응용하면 스스로 부정과 긍정의 균형을 맞춰나갈 수 있다.
지은이들은 “결혼 실패의 한 원인은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른 나쁜 것에 집중하는 경향 때문”이라며 “‘가상의 심판’을 세워서 ‘나쁜 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갈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