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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꿈이 두 개면 왜 안 되나요?

등록 2020-09-18 04:59수정 2020-09-18 14:56

와이파이 기술을 발명한 영화배우 헤디 라마

로리 월마크 글·케이티 우 그림, 김종원 옮김/두레아이들·1만1000원

“와이파이는 누가 만들었어요?” 이 물음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부모는 얼마나 될까. 매일 사용하는 와이파이지만 맨 처음 그걸 발명한 이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와이파이 기술을 발명한 영화배우 헤디 라마>는 이 질문에 답하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와이파이의 핵심 기술을 발명한 이는 영화배우 헤디 라마다. 영화 <삼손과 데릴라>로 유명하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 공주>의 실제 모델이기도 했던 바로 그 인물이다.

헤디 라마는 1914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그의 상상력은 과학 기술과 연기 두 갈래로 뻗어 나갔다. 다섯 살 땐 작동 원리를 이해하려고 음악 나오는 상자를 분해했고, 틈날 때마다 아버지 책상 아래를 무대 삼아 인형극을 선보였다. “사는 내내 연기하는 것과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영화 스태프를 거쳐 연극 주연을 꿰찬 그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에게 발탁돼 미국에 진출한다. 영어로 연기한 첫 영화 <알제>(1938)를 필두로 다수의 영화에 출연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다.

<와이파이 기술을 발명한 영화배우 헤디 라마> 속 일러스트. 두레아이들 제공
<와이파이 기술을 발명한 영화배우 헤디 라마> 속 일러스트. 두레아이들 제공
세계가 그에게 열광할 때 그는 발명에 열중했다. 물을 탄산수로 바꾸는 큐브 등을 만들었다. 대표작은 오늘날 와이파이의 시작이 된 ‘주파수 도약’ 기술. 미군 잠수함 어뢰 시스템이 적의 방해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는 공동 개발자와 함께 무선 전송 주파수를 끊임없이 바꿔 적군의 주파수 방해를 줄이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 기술은 미 해군에 넘겨졌으나, 새 통신 시스템을 만들 시간도, 돈도 없던 미군은 이를 극비문서로 분류해 봉인해 버린다. 40년이 흐른 후 대중에 공개된 이 발명은 휴대전화의 핵심 기술이 됐고 그는 1997년에 이르러서야 프런티어 전자재단으로부터 ‘개척자상’을 수상한다. 이 뒤늦은 상찬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야 받았네요.” ‘꿈이 꼭 하나여야 한다’는 강박, ‘예쁜 사람은 지적으로 열등하다’는 편견을 동시에 깨뜨리는 책이다. 초등 전 학년.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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