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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으로 배우는 내 마음 안전운전법

등록 2020-07-17 06:00수정 2020-07-17 10:01

당신과 나의 안전거리

박현주 지음/라이킷·1만3000원

코너링, 자기 길, 관점 변화, 주차, 교통체증, 돌발, 노화, 번아웃, 고독…. 27개의 챕터 제목이 간결하면서도 호기심을 부른다. 글자 그대로의 의미 외에도 은유적 표현으로 읽히기도 해서인데, 지은이 박현주는 에세이 <당신과 나의 안전거리>에서 각 챕터의 제목을 이정표 삼아 매력적인 드라이브를 시도한다.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기도 한 차의 한자리를 독자에게 내준 지은이는 면허를 따고 운전을 하면서 겪은 일들과 그와 관련된 여러 색채의 상념을 지면이란 길 위에 펼쳐놓는다.

전문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지은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반영하듯 챕터의 주제와 닿아 있는 세계 문학 작품들을 매치했는데 달리는 차 안에서 스쳐 지나가며 만난 인상적인 풍경처럼 마음에 다양한 심상을 남긴다. 가령, 코너링을 배울 때 들었던 ‘천천히 가면서 빨리 돌라’는 모순적 지시에 대해 이야기하며 “감정적 이중구속”을 느꼈던 콜럼 토빈의 <브루클린>(열린책들, 2016)을 소개한다. 운전을 하면서 겪은 개인적 경험이 모순된 상황에 처한 소설 속 인물에게로 확장되며 독자에게도 자신만의 균형을 찾아나가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지은이의 성찰은 문학 작품을 통해 더 넓은 길로 나아가고, 이는 각자의 난제를 지닌 독자들에게 낙관적인 위안으로 전해진다. 작품 속 인물의 상황과 감정이 보편적 정서에 닿기에 서툴더라도 자신의 운전대를 잡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진솔하고 유의미한 문장이 ‘삶의 안전거리’를 가늠하느라 주춤한 이들을 북돋운다. 책 속에서 든든한 에어백이 돼준 문학 작품들을 하나씩 만나보며 지은이가 제안한 드라이브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강경은 기자 free192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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