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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서울과 다낭, 다문화가정 아이들 같고도 다른 이야기

등록 2020-07-10 06:00수정 2020-07-10 10:06

두 도시 아이 이야기
ㅎㅂㅆ 글·그림/바둑이하우스·1만3000원

한국의 서울과 베트남의 다낭. 두 도시에 사는 두 아이가 있다. 초등학생인 그들은 모두 한쪽은 베트남, 한쪽은 한국 국적의 부모를 두었다. 다른 외모 때문에 아이들은 거리를 지나갈 때마다 힐끔거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다. 학교에 가면 다가와 말 걸어주는 친구들도 없다. 외로운 아이들은 함께 놀 친구가 절실히 필요하다.

<두 도시 아이 이야기>는 한국과 베트남에서 살아가는 다문화가정 아이의 일상을 담은 그림책이다. 아이의 시점에서 그려진 책은 ‘비주류 소수 집단’을 향한 사회의 차별과 편견을 보여준다. 지난해 포털사이트에서 웹툰 <헬로 사이공>을 연재하며 이름을 알린 ㅎㅂㅆ(필명) 작가가 쓰고 그린 첫 그림책이다.

책 구성이 독특하다. 앞과 뒤표지에서 두 아이 각각의 이야기가 시작되어 가운뎃장에서 비로소 책은 완성된다. 한쪽은 다낭의 ‘한강’에서, 한쪽은 서울의 ‘한강’에서 가족들이 함께 불꽃놀이를 보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 것이다. “두 한강은 더 넓은 바다에서 하나가 되어 만난단다”라는 문장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공동체와 관계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한 권의 책으로 한국, 베트남 각 나라의 문화를 비교해 살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 사는 아이가 불고기를 즐겨 먹고 공원에서 제기차기를 한다면, 다낭에 사는 아이는 베트남식 돼지고기 꼬치구이인 넴루이를 먹고 전통제기인 꺼우를 찬다.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이야기 구성이나 그림이 비슷해 두 이야기 속 같거나 다른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하듯 책을 볼 수도 있다. 양쪽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니 어느 쪽이든 먼저 읽어도 괜찮다. 6살 이상.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그림 바둑이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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