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김현(1942~90)을 기려 문학실험실(대표 이인성)이 제정한 ‘제6회 김현문학패’ 수상자로 소설가 김숨과 시인 신동옥이 선정되었다.
선정위원회는 김숨 작가에 대해 “생산력이 놀라웠다. 이미 스무 권을 넘긴 작품 목록이 그 증거다. 단순히 양적인 것만도 아니었다. 초기작에서 <바느질 하는 여자>에 이르기까지 이 작가 특유의 세밀하고도 밀도 높은 문장들은 한국 문학장 내에서 일종의 대항 품행 역할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L의 운동화>와 ‘한 명’ ‘흐르는 편지’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이 있는가’ ‘떠도는 땅’ 등에 이르는 위안부 피해자 증언 소설 연작 작업 등을 들어 “김숨 작가는 지금 문학과 역사가 어떻게 만나야 하고 만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전대미문의 도정 한가운데서 사투 중”이라고 말했다.
신동옥 시인에 관해선 “악공과 엔지니어가 한 몸인 시를 써왔다고 할 수 있겠다. 한국어의 음성적 자질과 의미론적 계기의 낯선 결합을 통해 동시대 현실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렌즈를 벼려내고 있다”며 “그의 네 번째 시집 <밤이 계속될거야>에 이르러 드디어 한국시의 완연한 기저로 자리 잡게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현문학패 수여식은 오는 9월25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문학패와 창작지원금(시 1천만 원, 소설 1500만 원)이 주어진다.
최재봉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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