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태 진실 밝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시 만들어 보라고 하는 것이다
최종 해석 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아직은 절반의 진실일 뿐이다
다시 만들어 보라고 하는 것이다
최종 해석 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아직은 절반의 진실일 뿐이다
세설
1.
발표됐다. 현재 황우석이 가진 결과물이 논문제출 당시 있다 했던 그대로인가. 답, 아니오. 이 말부터 해두자. 그것만으로 황우석, 그 책임 면할 길 없다. 그런데. 서울대 조사위, 줄기세포 교체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교체할 줄기세포가 없는 데 어떻게 교체를 말할 수 있는가." 이 글 쓰게 한 한 마디다.
2.
이 말, 파워풀하다. 하지만 교묘하다. 물건이 있어야 교체를 하지, 완성됐다던 그 물건, 찾을 수가 없으니 교체도 어불성설. 그럴 듯 하다. 그러나 이 말은 ‘완성된’ 물건이 없단 걸 논증하는 데는 유효하나, 그래서 교체가 없다로 귀결되진 않는다. 왜. 이 물건, 완성된 후에야 교체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공산품 찍는 조립라인 생각해보자. S공장, 줄기세포 찍는다. 이 제품, 조립 하다 부속 고장 나면 처음부터가 아니라 그 단계부터 반복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부속을 따로 보관해 가며 조립한다. 그런데 조립 끝나고 한참 지나 완성품 확인했더니 M사 제품이다. 전부 다. 그래서 중간에 보관했던 부속 꺼내 보니 그것도 M사 제품이다. 전부 다. 그러니까 부속이 달라 완성품도 다른 거다. 지금 사태, 그런 거다. 중간 부속부터 다른 회사 것으로 교체됐다. 당연히 다른 완성품 조립됐다. 그래서 설계도대로의 완성품 없다. 그런데 교체를 했는지, 당했는지는 모른다. 이게 객관이다. 그런데 공장 감사반, 거꾸로 말한다. 완성품은 없다, 고로 교체도 없다. 틀렸다. 교체를 공장장이 했으면 완성품은 없다. 그러나, 교체를 공장장이 당했으면 완성품이 다른 거다. 있다, 없단 말의 함정 바로 여기에 있다. 교체의 주체를 따지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교체주체에 따라 하나의 사건이 될 수도 있고, 두 개의 사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체를 공장장이 했으면 그 둘, 하나의 사건이다. 부속 훔쳐다 만든 타사 제품으로, 숫자까지 부풀린 거다. 절도죄 추가. 그러나 교체를 공장장이 당했으면 두 개의 사건이다. 공장장이 제작보고서 제출할 때 완성품 숫자 부풀려 속인 사건 하나. 그리고 그 부속이 교체당해 완성품이 달라진 업무방해 사건 하나. 두 사건, 구분해야 한다. 왜냐. 이 업무방해가 실재했다면, 그게 바로 설계도대로의 완성품이 없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제품, 공장장은 중간까지만 만들고 후반 조립은 M사가 했다. 업무방해 있었다면 제작보고서 속인 죄 줄어든다, 말하려는 거 아니다. 제발 그 소리 좀 작작해라, 씨바. 공장장이 부속교체 몰랐다고 완성품에 대한 책임 줄지 않는다는 말도 필요 없다. 누가 공장장 책임 없다 하는가. 3. 자, 부품이 교체됐다. 여기까진 팩트다. 그런데 교체했는지, 당했는지는 모른다. S공장과 M사의 말 틀리다. 누가 거짓말 하는지 모른다. 말로는 못 밝힐 게다. 그럼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제 부속으로 다시 만들어 보라는 거. 너무도 당연히. 왜 그 기회조차 줄 수 없다 하는가. 그 공장 윤리규정 엄격한 거 알겠다. 제작보고서 속인 죄만으로 직위박탈, 공장 마음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만들어도 된단 말, 아직은 하지마라. 그 기술 그 공장장이 만든 거다. 그런데 첫 제품 부속까지 다 M사 꺼다. 교체 당했다면, 제 부속 들어간 공정, 돌아간 적이 없는 거다. 그런데 공장 제대로 돌아가면 설계된 완성품 나오는지 왜 안 궁금해 하는가. 게다가 공장장이 만든 중간조립품만으로도 세계최초인데. 감사보고서도 중간조립품까지의 “업적과 독창성은 인정되며 지적재산권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면서. 지적재산권은 공장 갖고 공장장은 단 한 번의 재현기회도 안 주는가. 제대로 된 부속으로 완성품 나오는지 확인해 볼 권리, 그 기술 이룩한 그에게 있다. 그리고 감사반장, 왜 보고서와 다르게 독창성 없다고 기자회견 하는가. 당신, 거짓말했다. 3. 초기, 이 사건, 해석 투쟁이었다. 학자양심 생명윤리 과학도덕.. 모두 해석의 문제다. 2개가 11개로 과장됐어도 용서할 자 용서하고 단 하나라도 용서 않을 자 용서 않는다. 사건 초기 그것이 그렇게 가치관의 이슈로 인식되었을 때, 이 사안 이데올로기적 차원서 취급됐다. 진보는 그것을 윤리 틀 속에서, 보수는 그것을 이익의 관점에서 해석했다. 각자 사고의 관성에 따라 국가주의의 나쁜 기억을 떠올린 것도, 국익이 먼저라고 외쳐댄 것도, 그래서다. 그 출발점의 차이는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을 황빠와 황까의 양 극단으로 몰고 갔다. 서로 그 꼬라지 보기 싫어서. 그리고 그 지점서 이 사건, 크게 뒤틀린다. 하지만 이제 아니다. 실체적 진실 먼저다. 최종 해석,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다. 4. 이제 다시 피디수첩이 나설 때다. 업무방해 사건이라면, 벌써 몇 달 지났다. 증거 다 인멸됐다. 과거 정황증거, 오로지 당신들만 가지고 있다. 논문조작 밝힌 것, 당신들의 승리다. 박수 받아라. 그러나 그땐 모든 증거들, 논문조작에 몰빵했다. 그 프리즘으로만 해석했다. 이해간다. 하지만 이젠 업무방해 따져보자. 그 가능성은 정말 제로인가. 전 세계가 인정한 논문이 조작이란, 그 믿고 싶지 않은 절대 비상식에 도전해 성공한 당신들이다. 업무방해 가능성은 그것보다 더 비상식인가. 거기 당신들이 조금이라도 이용됐을 확률은 그것보다 더 비상식인가. 왜 그래야 하냐고. 당신들이 말했잖은가. 진실은 진실대로 규명되어야 한다고. 그리고 지금 그걸 할 수 있는 건, 당신들밖에 없다.
5.
난 음모론이 체질적으로 싫다. 음모론은 비겁하다. 세상만사 작용, 반작용의 결과요 음모론은 피해의식의 도피처 역할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설명되지 않는 수많은 불합리에 대한 의혹을 그저 거대한 상실감의 발로로만 치부하는 거, 부당하다. 이런 소리하다 나 하나 바보 되는 건 좋다. 하지만 아직까진 절반의 진실이다.
나는 이제, 온전한, 진실을 알고 싶다.
공산품 찍는 조립라인 생각해보자. S공장, 줄기세포 찍는다. 이 제품, 조립 하다 부속 고장 나면 처음부터가 아니라 그 단계부터 반복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부속을 따로 보관해 가며 조립한다. 그런데 조립 끝나고 한참 지나 완성품 확인했더니 M사 제품이다. 전부 다. 그래서 중간에 보관했던 부속 꺼내 보니 그것도 M사 제품이다. 전부 다. 그러니까 부속이 달라 완성품도 다른 거다. 지금 사태, 그런 거다. 중간 부속부터 다른 회사 것으로 교체됐다. 당연히 다른 완성품 조립됐다. 그래서 설계도대로의 완성품 없다. 그런데 교체를 했는지, 당했는지는 모른다. 이게 객관이다. 그런데 공장 감사반, 거꾸로 말한다. 완성품은 없다, 고로 교체도 없다. 틀렸다. 교체를 공장장이 했으면 완성품은 없다. 그러나, 교체를 공장장이 당했으면 완성품이 다른 거다. 있다, 없단 말의 함정 바로 여기에 있다. 교체의 주체를 따지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교체주체에 따라 하나의 사건이 될 수도 있고, 두 개의 사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체를 공장장이 했으면 그 둘, 하나의 사건이다. 부속 훔쳐다 만든 타사 제품으로, 숫자까지 부풀린 거다. 절도죄 추가. 그러나 교체를 공장장이 당했으면 두 개의 사건이다. 공장장이 제작보고서 제출할 때 완성품 숫자 부풀려 속인 사건 하나. 그리고 그 부속이 교체당해 완성품이 달라진 업무방해 사건 하나. 두 사건, 구분해야 한다. 왜냐. 이 업무방해가 실재했다면, 그게 바로 설계도대로의 완성품이 없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제품, 공장장은 중간까지만 만들고 후반 조립은 M사가 했다. 업무방해 있었다면 제작보고서 속인 죄 줄어든다, 말하려는 거 아니다. 제발 그 소리 좀 작작해라, 씨바. 공장장이 부속교체 몰랐다고 완성품에 대한 책임 줄지 않는다는 말도 필요 없다. 누가 공장장 책임 없다 하는가. 3. 자, 부품이 교체됐다. 여기까진 팩트다. 그런데 교체했는지, 당했는지는 모른다. S공장과 M사의 말 틀리다. 누가 거짓말 하는지 모른다. 말로는 못 밝힐 게다. 그럼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제 부속으로 다시 만들어 보라는 거. 너무도 당연히. 왜 그 기회조차 줄 수 없다 하는가. 그 공장 윤리규정 엄격한 거 알겠다. 제작보고서 속인 죄만으로 직위박탈, 공장 마음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만들어도 된단 말, 아직은 하지마라. 그 기술 그 공장장이 만든 거다. 그런데 첫 제품 부속까지 다 M사 꺼다. 교체 당했다면, 제 부속 들어간 공정, 돌아간 적이 없는 거다. 그런데 공장 제대로 돌아가면 설계된 완성품 나오는지 왜 안 궁금해 하는가. 게다가 공장장이 만든 중간조립품만으로도 세계최초인데. 감사보고서도 중간조립품까지의 “업적과 독창성은 인정되며 지적재산권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면서. 지적재산권은 공장 갖고 공장장은 단 한 번의 재현기회도 안 주는가. 제대로 된 부속으로 완성품 나오는지 확인해 볼 권리, 그 기술 이룩한 그에게 있다. 그리고 감사반장, 왜 보고서와 다르게 독창성 없다고 기자회견 하는가. 당신, 거짓말했다. 3. 초기, 이 사건, 해석 투쟁이었다. 학자양심 생명윤리 과학도덕.. 모두 해석의 문제다. 2개가 11개로 과장됐어도 용서할 자 용서하고 단 하나라도 용서 않을 자 용서 않는다. 사건 초기 그것이 그렇게 가치관의 이슈로 인식되었을 때, 이 사안 이데올로기적 차원서 취급됐다. 진보는 그것을 윤리 틀 속에서, 보수는 그것을 이익의 관점에서 해석했다. 각자 사고의 관성에 따라 국가주의의 나쁜 기억을 떠올린 것도, 국익이 먼저라고 외쳐댄 것도, 그래서다. 그 출발점의 차이는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을 황빠와 황까의 양 극단으로 몰고 갔다. 서로 그 꼬라지 보기 싫어서. 그리고 그 지점서 이 사건, 크게 뒤틀린다. 하지만 이제 아니다. 실체적 진실 먼저다. 최종 해석,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다. 4. 이제 다시 피디수첩이 나설 때다. 업무방해 사건이라면, 벌써 몇 달 지났다. 증거 다 인멸됐다. 과거 정황증거, 오로지 당신들만 가지고 있다. 논문조작 밝힌 것, 당신들의 승리다. 박수 받아라. 그러나 그땐 모든 증거들, 논문조작에 몰빵했다. 그 프리즘으로만 해석했다. 이해간다. 하지만 이젠 업무방해 따져보자. 그 가능성은 정말 제로인가. 전 세계가 인정한 논문이 조작이란, 그 믿고 싶지 않은 절대 비상식에 도전해 성공한 당신들이다. 업무방해 가능성은 그것보다 더 비상식인가. 거기 당신들이 조금이라도 이용됐을 확률은 그것보다 더 비상식인가. 왜 그래야 하냐고. 당신들이 말했잖은가. 진실은 진실대로 규명되어야 한다고. 그리고 지금 그걸 할 수 있는 건, 당신들밖에 없다.
김어준/딴지일보 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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