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교보문고 상반기 매출 분석 보니
온라인 매출 56.3% “온라인 매출 집계한 이후 처음”
여행 외국어 취업수험서 판매 ↓
초등학습 가정생활 재테크 다이어트 ↑
상반기 최고 베스트셀러 ‘흔한남매’ 시리즈
온라인 매출 56.3% “온라인 매출 집계한 이후 처음”
여행 외국어 취업수험서 판매 ↓
초등학습 가정생활 재테크 다이어트 ↑
상반기 최고 베스트셀러 ‘흔한남매’ 시리즈
서점가에도 언택트(untact·비대면)의 위력이 증명되었다. 올해 상반기 교보문고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 결과’를 보면, 모바일(33.4%)과 웹(22.9%)을 합친 온라인 매출은 56.3%로, 오프라인(43.7%)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비중은 온라인 49.5%, 오프라인 50.5%였다.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을 앞선 것은 이 서점이 온라인 매출 집계를 시작한 1997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코로나19 사태 탓에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의 영향은 분야별 판매에서도 확인됐다. 여행(-54.1%)과 외국어(-10.1%) 분야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교보문고 쪽은 “해외여행 책 판매가 크게 줄었으나 국내여행서는 정부 방역 지침이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이후인 4∼5월에 판매가 소폭 늘었다”며 “토익 등 어학 시험이 연기되고, 채용 시장도 얼어붙으면서 외국어 분야 책 판매가 줄었으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던 취업/수험서 분야도 -1.8%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밝혔다.
반대로 유아·아동·초등학습 분야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개학 연기로 가정 학습 수요가 늘면서 초등학습 분야 판매는 작년에 견줘 36.2%, 가정생활 분야는 16.2% 증가했다. 재테크 분야도 전년 대비 72.4%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크게 떨어지면서 주식·증권 관련 서적 판매가 전년 대비 101.8% 늘어 두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과학, 다이어트, 운동/트레이닝 분야 또한 각각 46%, 48.3%, 38.5% 상승했다. 교보문고 쪽은 “통상적으로 다이어트·운동/트레이닝 분야는 여름 시작 직전인 5월부터 서서히 판매가 오르는데 올 상반기는 예외였다”며 “오랜 집콕 생활로 체중이 불어나기 시작한 4월부터 이들 분야 판매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흔한남매> 시리즈였다. <흔한남매> 시리즈는 에스비에스(SBS) 공채 코미디언 출신 장다은·한으뜸의 동명의 유튜브 채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코믹북이다. 아동만화가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건 1981년 교보문고 개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더 해빙>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등이 뒤를 이었고, 고전소설 <데미안>이 종합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 <흔한남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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