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생물무기 ‘우한-400’ 둘러싼 모험과 추적

등록 2020-04-17 06:00

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다산책방·1만6000원

딘 쿤츠의 소설 <어둠의 눈>(1981)은 코로나19를 ‘예견’한 작품으로 거론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이 소설과 코로나19의 관련성은 소설 말미에 나오는 한 인물의 말에 근거를 둔다.

“그 물질(=생물무기)은 우한 외곽에 있는 DNA(디엔에이) 재조합 연구소에서 개발되어 ‘우한-400’이라는 이름이 붙었소. 그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인공 미생물 중 400번째로 개발된, 독자 생존이 가능한 종이었기 때문이오.”

중국 우한에서 개발된 생물무기 ‘우한-400’이 쿤츠의 소설 <어둠의 눈>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이 물질은 “바이러스와 접촉한 지 네 시간만 지나도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며, “일단 감염이 된 사람은 24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모조리 죽게” 된다. 코로나19나 ‘우한-400’이나 위험한 바이러스라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치사율에서 ‘우한-400’은 코로나19를 훨씬 뛰어넘는다. 코로나19의 발생 원인이 아직 불확실한 것과 달리, <어둠의 눈>에서 ‘우한-400’은 중국 정부가 의도를 가지고 개발한 생물무기로 묘사된다. 게다가 “중국인들은 셀 수 없이 많은 정치범들에게 이 바이러스를 실험했”다는 작중 인물의 말에서는 중국에 대한 작가의 냉전적 편견과 혐오가 엿보인다.

<어둠의 눈>에는 우한은 물론 중국과 중국인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인 과학자가 가져온 생물무기 정보가 미국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그 때문에 아들을 빼앗긴 어머니가 아들을 되찾기 위해 벌이는 모험과 추적이 할리우드 영화처럼 전개될 뿐이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