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홈쇼핑으로 문학작품을 사는 세상이 됐다.
문학동네는 세계문학전집 발간 10돌을 맞아 특별판으로 제작한 소설 <데미안>을 홈쇼핑 채널 ‘K쇼핑’에서 북 토크쇼 형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K의 서재’라고 이름 붙인 이번 북 토크쇼에선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을 맡고 독일 출신의 다니엘 린데만, 북 유튜버 김겨울이 함께 출연해 <데미안>의 감동을 전한다. 그동안 어린이 전집류나 학습물 등이 홈쇼핑 판매 목록에 오른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문학작품을 주제로 토크쇼 판매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문학동네 쪽은 설명했다. 31일 오전에 첫 방송되며, 책에 맞춰 제작한 노트, 연필, 지우개 등 특별 굿즈 세트를 한정판으로 판매한다. 책(9000원)과 굿즈 가격은 총 2만9000원이다.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가 1919년 출간한 <데미안>은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자전적 고백을 하는 형식을 취한 소설로, 고뇌하는 한 젊은이의 섬세한 내면 풍경을 아름답게 전한다. 헤세는 처음엔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데미안>을 냈다가, 문체가 헤르만 헤세의 작품과 같다는 것이 알려지자 이후 본명으로 책을 냈다. 문학동네가 펴낸 <데미안>은 독일어권의 대표적 번역가인 인문학자 안인희가 새로 번역했으며, 헤세의 친구이자 팬이었던 토마스 만이 첫 미국 판본에 옮긴 서문을 달았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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