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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파란만장 진짜배기 공룡흥망사…다음은 인류?

등록 2020-03-06 06:01수정 2020-03-06 09:42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양병찬 옮김/웅진지식하우스·2만원

공룡의 서사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45억년 지구 역사를 통틀어 비교 대상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거대하고 강력한 스케일로 지구 생태계를 지배하다가 어느 한순간 일제히 역사의 뒤꼍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서사는 강력한 이미지를 남긴다.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지녔던 폭군이었으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역사에서 증발당한 ‘덩치(만) 큰 야수’의 이미지다. 몰락한 (게 당연한) 왕조를 떠올릴 때의 애잔함이랄까.

젊은 나이(1984년생)에 벌써 100여편 논문을 발표하고, 15종 이상 새로운 공룡을 발견·기술한 젊은 고생물학자인 저자는 공룡과 관련한 이런 이미지들에 대한 팩트체크에 나선다. 팩트체크의 도구이자 기준은 최근 10여년간 화석 연구 등을 통해 새롭게 확인된 공룡 연구 결과물들. (현재도 세계 어딘가에서 일주일에 한번꼴로 신종공룡이 발견되고 있단다. 해마다 신종공룡 50종가량이 추가되는 셈)

부지런한 팩트체크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다. 공룡은 굼뜬 존재도 아니었고, 믿을 수 없는 만큼 환경에 잘 적응해 진화를 거듭해온 지배자들이었다. 학문의 대상(공룡)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충만한 글이건만, 끝맺음은 저자가 속한 인류에 대한 물음이다.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의 역사(3만년)보다 5천배나 긴) 1억5천만년 동안 지배적인 동물로 군림해온 공룡들도 눈 깜짝할 사이 모든 게 끝장났는데, 그런 일이 인간에게는 일어나지 말란 법이 있을까? 게다가 인간은 전례없이 신속하게 주변 환경을 바꾸는 중인데, 자연계에서 자신의 확고한 위치에 대해서는 일말의 의심도 없지 않은가.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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