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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드 라마디에 지음, 이나무 옮김/이숲·1만3000원 블랙코미디라기엔 너무 허탈하고 냉혹한 현실을 일깨우는, 촌철살인의 프랑스식 시사풍자 그래픽노블. 잡지사 기획팀장, 마케터, 섬유 디자이너, 큐레이터 어시스턴트, 인터넷 매체 기자, 콘텐츠 전략가, 프리랜서 번역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의 취업 좌절을 실감나게 그렸다. 화려한 언사로 일자리를 유혹하는 회사. 면접장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던 면접관은 대화를 나누면서 점점 상어, 하이에나, 아나콘다 같은 ‘야수’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그는 이렇게 묻는다. “6개월 계약직 일하는 거죠?” “아뇨, 인력관리부에서는 1년 계약직이라고 했는데요….” “내 말이 그겁니다. 1회 연장 6개월 계약직.” “수습 기간 포함인가요?” 그 뒤 오는 대답은 바로 이 책의 제목이다. “아가씨, 설마 정규직을 원하신 건 아니겠죠?”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는 이 책의 지은이 마틸드 라마디에는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국립고등사범학교에서 현대철학을 전공했다. 그에게 취업 인터뷰는 전혀 생소한 분야가 아니라고 한다. 책 마지막에 그는 독자들을 향한 인사를 남겼다. “내게 이 책을 쓸 수 있도록 영감을 준 모든 헤드헌터, 인력관리부 직원, 모든 부류의 임원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책 마지막 부분엔 반전이 있다. 면접관에게 어퍼컷을 먹이는 구직자의 한 방이.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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