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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퇴진 요정 김 피디의 ‘이기는 싸움 노하우’

등록 2020-02-21 05:59수정 2020-02-21 09:51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김민식 지음/푸른숲·1만6000원

저자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속 로베르토 베니니 같다. 생의 마지막까지도 아들을 위해 유쾌함을 잃지 않는 모습과 닮았다. 김민식 <문화방송> 피디는 2012년 노동조합 부위원장을 맡아 파업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본업에서 7년간 배제되고 직장에서 탄압받았다. 한창 일해야 할 40대를 “김장겸 퇴진” 등을 외치며 회사 정상화에 바친 것이다. 그런데도 “나쁜 놈들 기분 나쁘라고 회사에서도 항상 웃으며 다녔다”니 말 다했다. 그 과정을 담은 책의 부제마저 이렇다. ‘퇴진 요정 김민식 피디의 웃음 터지는 싸움 노하우.’

파업 이야기가 유쾌해봤자지 싶은데, 재미까지 챙겼다. “노는 게 제일 좋다”는 그는 파업 때 홍보 영상 ‘엠비시(MBC) 프리덤’을 만들고, ‘파업 콘서트’를 열었다. 그 과정을 읽다 보면 마치 톡톡 튀는 예능프로그램 제작기인 양 착각하게 된다. 뜻밖에 그는 ‘운동권’ 출신이 아니라 민중가요를 따라부르는 게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퇴진”을 목청껏 외치는 그의 잘 알려진 사진만 보더라도 저항의 ‘디엔에이’(DNA)를 타고났다 싶건만. 노조 일에 관심없었던 그가 점차 ‘퇴진 요정’이 되어가는 모습에 촛불을 들었던 ‘나’를 투영하게도 된다.

깔깔대며 다 읽고 나서도 선뜻 책을 밀어내기 힘들다. 내내 “괜찮다” 말하며 웃지만, 인생의 10년이 사라져버렸고 “사랑하는 엠비시”가 망가졌는데, 괜찮을 리가 있나. 2018년 <이별이 떠났다>로 7년 만에 드라마 단독 연출을 맡은 당시 그는 세상밖으로 한발짝 내딛는다고 했다. 이 책은 그래도 여전히 남은 아픔을 다 쏟아내고 진짜 제대로 잘 걸어가보겠다는 그의 각오처럼 느껴진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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