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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늘 작고 단순한 것 속에 있다”…‘2020 올해의 문장’ 선정

등록 2020-02-10 11:06수정 2020-02-10 11:11

교보문고 선정 ‘2020 올해의 문장’
출판사·독자들 참여 12가지 선택
장석주 시인의 “행복은…”가 1위

교보문고가 독자·출판사와 함께 ‘올해의 문장’을 뽑는 이벤트를 벌여 선정된 열두개의 문장을 10일 발표했다.

1위를 차지한 문장은 장석주 시인의 행복에 대한 사유를 담은 에세이집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유문화사)에 나오는 “행복은 늘 작고 단순한 것 속에 있다”였다. 그는 침묵, 혼자서 보내는 시간, 철마다 모란과 작약을 보는 즐거움 등 일상 속에서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들에 대해 말하면서 행복과 불행이 서로 끈끈하게 연동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11월 국내 출판사 200곳에 2019년 한 해 출간된 책에 실린 ‘50자 이내의 짧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문장’을 선정해 달라고 요청한 뒤 교보문고 내부 직원 투표 등을 거쳐 이 가운데 12가지를 정했다. 또 2019년 12월17일부터 올해 1월5일까지 인터넷 교보문고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고객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이벤트엔 총 1만5000여명의 독자가 참여해 5600명이 장석주 시인의 문장에 표를 던졌다.

2위는 스웨덴 출신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일생일대의 거래>(다산책방)에 나오는 “나는 너를 강하게 키우고 싶었는데, 너는 다정한 아이로 자랐구나”였다. <오베라는 남자> <베어타운> 등을 통해 인기를 모았던 배크만의 이 소설은 한 남자가 죽음을 앞두고 벌이는 ‘마지막 거래’를 그린 서정적 작품이다. 아들과 아내가 떠난 것도 출장에서 돌아온 지 이틀이 지나서야 알아차릴 정도로 가족을 심리적으로 방치했던 ‘나’는 암 선고를 받은 뒤 “어리지만 자신보다 성숙했던” 아들에게 편지를 써서 암 병동에서 만난 한 용기 있는 여자 아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3위는 중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유명한 인공지능 전문가로 일하는 우쥔의 “모든 일은 눈 앞의 한 걸음을 떼는 것에서 시작된단다”(<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한 너에게>, 오월구일)였다. 이 책은 성공한 아버지가 두 딸에게 쓴 개인적인 편지 형식으로 ‘태도가 운명을 결정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4위는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애플북스)에 실린 “서툴기 때문에 흥미로운 게 인생이기도 하니까”였다. 저자 윤정은은 자기계발 작가이자 수필가로 <퇴근 말고 퇴사가 하고 싶다>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같이 걸을까> 등 다수의 책을 출간한 바 있다.

5위는 씩씩함과 유머를 잃지 않는 노년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유튜버 박막례와 손녀 김유라가 공저한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위즈덤하우스)의 “희망을 버리면 안 돼요. 인생은 끝까지 모르는 거야”였다.

6위는 방송작가 김가희가 쓴 여행에세이 <이제, 당신이 떠날 차례>(책밥)에 담긴 “삶이란 모든 이유를 하나씩 알아가는 여정이다. 애써 빨리 정답을 찾으려 할 필요도 없다”가 올랐다. 15년지기 친구와 네 차례에 걸쳐 한 세계 여행기이자 “30대 보통여자의 평범한 삶에 대한 기록”이다.

7위는 <마음의 결>(태희 지음, 피어오름)의 “조금 쉬었다 가도 된다. 내일을 위한 준비가 아닌 오늘 이 순간을 살아내면 된다”였고, 8위는 시인 류시화의 동명의 작품(더숲)에 실린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였다. 9위는 조남주 소설가의 <사하맨션>(민음사) 중 “그냥 살아만 있는 거 말고 제대로 살고 싶어”였으며, 10위는 시인 최대호의 “그래도 괜찮아요. 다인 삶이에요. 후회도 남고 배움도 얻으며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거에요”(<평범히 살고 싶어 열심히 살고 있다>(넥서스BOOKS)), 11위는 뮤지컬 <디어 에번 핸슨>을 소설로 만든 동명의 작품(벨 에미치 지음, 현대문학)에 나오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예요. 누군가 당신을 알아봐줄 거에요. You Will Be Found”, 12위는 일본 만화가 마스다 미리가 직장 내 여성들의 위치에 대한 예리한 시각과 공감을 표현한 <걱정 마, 잘 될 거야>(이봄)의 “힘내, 힘내. 어른들 세계에 기죽지 말고”였다.

교보문고는 장석주 시인의 “행복은 늘 작고 단순한 것 속에 있다”를 종이봉투로 제작해 10일부터 배포한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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