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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 읽으며 두문불출 어때요

등록 2020-02-07 06:00수정 2020-02-07 09:46

[책&생각] 책거리

누군가는 ‘책&생각’이 ‘아시아 일간지 최대 북섹션’이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세계 일간지 최대 북섹션‘이라고도 합니다만 확인한 바는 없습니다. 분명한 건 ‘책&생각’이 국내 일간지 중 가장 많은 책 지면을 가졌어도 좋은 책을 다 소개할 수 없기에 안타까울 때가 종종 있다는 겁니다. 이번주도 그렇습니다.

고민 끝에 책지성팀이 커버로 선택한 책은 <IMF, 불평등에 맞서다>입니다. 1997년 국가부도라는 벼랑 끝에서 김영삼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덕분에 위기는 면했다지만 살벌한 구조조정에 그야말로 서민들만 피눈물을 흠뻑 쏟았죠. 물론 누군가에겐 부를 축적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노동유연화 탓에 비정규직이 넘쳐났는데, 신자유주의의 첨병이던 아이엠에프가 이제 와 불평등에 주의를 기울인다니, 궁금한 분들께 책 소개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고난과 웃음의 나라>도 눈에 띄는 신간이죠. 문화인류학자 정병호 교수의 이 책은 남녀북남(남남북녀 아닙니다)이 만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떠오르게 합니다. 지적 성실성과 예민한 관찰력을 지닌 실천적 학자로 구호활동까지 병행한 그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문화와 주민들이 가진 삶의 기예와 유머코드까지 펼쳐놓습니다.

어린 시절 추억담을 그린 <우리는 원래 더 귀여웠다>와 유명한 요리책 <소금 지방 산 열>도 꽁꽁 언 마음을 녹이며 따스하게 다가옵니다. 두터운 팬층을 가진 ‘아무튼’ 시리즈까지 ‘하루키’편과 ‘순정만화’편이 동시에 나왔으니 애독자들에게는 선물 같은 한 주가 되겠군요. 어쩌자고 바이러스는 이다지도 극성인지, ‘자가 격리’를 실천하며 홀로 책을 읽는 것이 전염병 예방에 혼신의 힘을 쏟는 이들이나 전체 공동체에 결정적인 도움으로 연결될지도 모를 요즘입니다.

이유진 책지성팀장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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