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밀레니얼 세대의 자기 세대 소개서

등록 2020-01-23 17:22수정 2020-01-24 02:40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정지우 지음/한겨레출판·1만5000원

지난해 하반기 <불평등의 세대> <386 세대유감> 출간을 계기로 (과거 계급론을 대신해) 세대론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민주화 경험과 고속성장 바람을 타고 정치·경제·사회 전 영역에서 헤게모니를 거머쥐더니 이제는 상층부 장기점거 태세에 들어간 50대들이 타깃이 됐다. 공교롭게도 두 책 저자들은 40대, 이른바 엑스(X)세대다. 그렇다면 20~30대가 바라보는 세대론은 어떨까.

“크게 볼 때 대한민국의 권력 지형도는 586세대와 X세대로 나뉜다. (586세대는) 자신들의 정권을 창출하기도 하면서 명실상부 우리나라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진 세대가 됐다. 한편 40대인 X세대는 문화적으로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나란히 정치적·문화적·사회적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아재들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문화평론가 정지우(1987년생)의 밀레니얼 세대를 주제로 한 사회비평 에세이집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에서 내놓은 답이다. 실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간택’된 청년이 연신 허리를 구부리며 눈물을 흘리면,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건 이 아재들 몫이다. <알쓸신잡> 같은 교양프로에서 아재들은 청년들에게 지식이나 지혜를 베풀고 있으며, 예능프로 대부분은 40~50대가 주역이다.

이런 속에서 청년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삶을 버텨나가고 있을까? 밀레니얼 세대의 자기(세대)소개서지만, 세대를 넘어 시대를 읽으려는 저자의 공동체적 시각과 날카로운 통찰이 인상 깊다. 청년 문제는 일자리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하거나, 취업난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비싼 핫플레이스나 공항(해외여행)에 넘쳐나는 게 이해 안 되는 분들께 특히 강추!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나솔 23기 정숙, ‘조건만남 절도’ 의혹…제작진 사과·영상 삭제 1.

나솔 23기 정숙, ‘조건만남 절도’ 의혹…제작진 사과·영상 삭제

이정재 “당장 여기서 나가라”…새 규칙 추가된 ‘오겜2’ 예고 2.

이정재 “당장 여기서 나가라”…새 규칙 추가된 ‘오겜2’ 예고

‘시대가 한 사람을 맞는다’…떠난 시인에 대한 고백 [책&생각] 3.

‘시대가 한 사람을 맞는다’…떠난 시인에 대한 고백 [책&생각]

감탄만 나오는 1000년 단풍길…2만그루 ‘꽃단풍’ 피우는 이곳 4.

감탄만 나오는 1000년 단풍길…2만그루 ‘꽃단풍’ 피우는 이곳

교보문고에 ‘한강 책’ 반품하는 동네서점 “주문 안 받을 땐 언제고…” 5.

교보문고에 ‘한강 책’ 반품하는 동네서점 “주문 안 받을 땐 언제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