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여의도 순복음 교회 당회장.
신도 99.8% 요청에 번복 “75살까지 목회”
개혁연대 “순복음교회 재정비리 고발할터”
개혁연대 “순복음교회 재정비리 고발할터”
“지난 임시 공동의회에서 99.8%의 지지율로 지속 사역을 원하셨던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는 지난 47년 동안의 목회 성적표라고 생각합니다. 성도들의 뜻에 따라 75세까지 앞으로 5년 동안 목회를 계속하겠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인 조용기 목사(71)가 지난 1일 0시에 열린 송구영신 예배에서 은퇴를 번복했다. 이에 따라 그는 75세인 2010년까지 당회장직을 유지하게 된다.
조 목사의 은퇴는 그동안 교단과 언론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 등 일부 개신교 단체들은 그의 은퇴 여부가 한국 교회의 건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평가하고, 조 목사의 은퇴를 강하게 주장해 왔다.
개혁연대 사무국장인 구교형 목사는 지난해 7월 <뉴스앤조이>에 기고한 글에서 “조용기 목사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적어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나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해가고 있다”며 “조용기 목사가 진정한 하나님의 종이라면 지금쯤 그런 숭배적 아우성을 잠재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혁연대 공동대표인 박득훈 목사도 지난해 10월 <뉴스엔조이> 칼럼에서 “교인들의 의사에 따라 조용기 목사가 현행 교단헌법이 허락하는 대로 75세까지 목회한다거나, 혹은 아예 교단헌법을 개정하여 종신토록 목회하다가 은퇴한다면 교회는 깊고 치열한 자기성찰과 부패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은퇴를 주장한 바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헌법에는 담임목사의 정년을 70세로 정하고 있지만 교회가 원할 경우 75세로 연장할 수 있다. 조 목사의 정년은 오는 2월14일 만료되나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해 11월13일 임시공동의회를 열어 99.8%의 찬성(15만5617명 참석, 15만5316명 찬성)으로 조 목사의 시무연장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조 목사는 “3년 안에 후계자를 선정해 2년 동안 훈련시켜 5년 안에 인수인계가 잘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은퇴 의사 밝혀와…지난해 12월 변화 ‘감지’ 사실 조 목사는 그동안 담임목사직 은퇴를 여러 차례 내비쳐 왔다. 아들인 조희준 <스포츠투데이> 회장이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 탈세(25억원)와 횡령(183억원) 혐의가 포착돼 구속됐을 당시인 2000년 <신동아> 10월호 인터뷰에서 “만약 나와 아들이 조금이라도 잘못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러난다. (중략) 내가 65살 먹은 나이에 마지막 마무리를 하려는 중인데, 돈 때문에 내 일생을 공중에 내버릴 만큼 바보천치는 아니다”라며 은퇴의사를 밝혔다. 2004년 3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도 “분명히 (2년 후에) 은퇴합니다. 순복음교회를 이끌 후계자 목사도 고르고 있다”고 말했으며, 작년 1월 교회 실행위원회 발언에서도 “내년 중에 은퇴하겠다”고 공언했다. 교인들의 시무연장 요청결의가 있었던 지난해 11월만 해도 “하나님께 (시무연장)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아직 응답 받지 못했다”며 은퇴 철회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2월 <기독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퇴 문제를) 장로들과 좀 교섭을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상 철회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고, 결국 한달 만에 은퇴 철회를 공식화했다. 개혁연대, 여의도순복음교회 고발하겠다 한편, 조 목사의 은퇴를 주장했던 실천연대는 조 목사의 은퇴 번복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재정 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이미 고발장 작성은 끝났지만, 조만간 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고발장 접수 시기와 내용 등 구체적 대응방법을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득훈 목사(개혁연대 공동대표)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조용기 목사라는 한 사람이 지나치게 높은 위치에 있고, 신격화·우상화되었다는 점이며, 여러 가지 재정비리나 친인척 포진 등이 가능했던 이유”라며 “교회가 건강을 유지하려면 철저하게 예수님이 최고의 권위를 가져야 하며, 그래야 교회가 자정이 되고 깨끗해질 수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조 목사의 은퇴 번복으로 순복음교회는 그 기회를 잃었다”며 “조 목사를 잡음으로 해서 신도들은 제 정신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으며, 하나님보다 조 목사를 더 사랑하는 병적인 정신 상태를 보여줬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검찰 고발건과 관련해서는 “고발장 접수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내용 검토를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교회 재산을 담보로 아들에게 융자를 받게 한 배임 혐의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인성 목사(개혁연대 집행위원장)도 <뉴스앤조이>에서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을 보니 부끄럽고 아쉽다"며 "지금까지 한 모든 행동이 정치적 행동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이라며 “조용기 목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구교형 목사(개혁연대 사무국장) 역시 <뉴스앤조이>를 통해 “은퇴를 촉구하는 주변 단체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은퇴 철회를 선언했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개혁연대 공동대표인 박득훈 목사도 지난해 10월 <뉴스엔조이> 칼럼에서 “교인들의 의사에 따라 조용기 목사가 현행 교단헌법이 허락하는 대로 75세까지 목회한다거나, 혹은 아예 교단헌법을 개정하여 종신토록 목회하다가 은퇴한다면 교회는 깊고 치열한 자기성찰과 부패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은퇴를 주장한 바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헌법에는 담임목사의 정년을 70세로 정하고 있지만 교회가 원할 경우 75세로 연장할 수 있다. 조 목사의 정년은 오는 2월14일 만료되나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해 11월13일 임시공동의회를 열어 99.8%의 찬성(15만5617명 참석, 15만5316명 찬성)으로 조 목사의 시무연장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조 목사는 “3년 안에 후계자를 선정해 2년 동안 훈련시켜 5년 안에 인수인계가 잘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은퇴 의사 밝혀와…지난해 12월 변화 ‘감지’ 사실 조 목사는 그동안 담임목사직 은퇴를 여러 차례 내비쳐 왔다. 아들인 조희준 <스포츠투데이> 회장이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 탈세(25억원)와 횡령(183억원) 혐의가 포착돼 구속됐을 당시인 2000년 <신동아> 10월호 인터뷰에서 “만약 나와 아들이 조금이라도 잘못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러난다. (중략) 내가 65살 먹은 나이에 마지막 마무리를 하려는 중인데, 돈 때문에 내 일생을 공중에 내버릴 만큼 바보천치는 아니다”라며 은퇴의사를 밝혔다. 2004년 3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도 “분명히 (2년 후에) 은퇴합니다. 순복음교회를 이끌 후계자 목사도 고르고 있다”고 말했으며, 작년 1월 교회 실행위원회 발언에서도 “내년 중에 은퇴하겠다”고 공언했다. 교인들의 시무연장 요청결의가 있었던 지난해 11월만 해도 “하나님께 (시무연장)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아직 응답 받지 못했다”며 은퇴 철회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2월 <기독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퇴 문제를) 장로들과 좀 교섭을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상 철회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고, 결국 한달 만에 은퇴 철회를 공식화했다. 개혁연대, 여의도순복음교회 고발하겠다 한편, 조 목사의 은퇴를 주장했던 실천연대는 조 목사의 은퇴 번복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재정 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이미 고발장 작성은 끝났지만, 조만간 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고발장 접수 시기와 내용 등 구체적 대응방법을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득훈 목사(개혁연대 공동대표)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조용기 목사라는 한 사람이 지나치게 높은 위치에 있고, 신격화·우상화되었다는 점이며, 여러 가지 재정비리나 친인척 포진 등이 가능했던 이유”라며 “교회가 건강을 유지하려면 철저하게 예수님이 최고의 권위를 가져야 하며, 그래야 교회가 자정이 되고 깨끗해질 수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조 목사의 은퇴 번복으로 순복음교회는 그 기회를 잃었다”며 “조 목사를 잡음으로 해서 신도들은 제 정신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으며, 하나님보다 조 목사를 더 사랑하는 병적인 정신 상태를 보여줬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검찰 고발건과 관련해서는 “고발장 접수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내용 검토를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교회 재산을 담보로 아들에게 융자를 받게 한 배임 혐의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인성 목사(개혁연대 집행위원장)도 <뉴스앤조이>에서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을 보니 부끄럽고 아쉽다"며 "지금까지 한 모든 행동이 정치적 행동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이라며 “조용기 목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구교형 목사(개혁연대 사무국장) 역시 <뉴스앤조이>를 통해 “은퇴를 촉구하는 주변 단체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은퇴 철회를 선언했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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