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전쟁’ 한국어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
“미 의존하다 ‘남북미 화해’ 소외감
한·중 경제 추격도 극단적 조처 배경”
욱일기는 물론 일장기 사용도 비판
“미 의존하다 ‘남북미 화해’ 소외감
한·중 경제 추격도 극단적 조처 배경”
욱일기는 물론 일장기 사용도 비판
와다 하루키(왼쪽) 도쿄대 명예교수가 24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반일 종족주의>가 잘 팔린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왜 그런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길사 제공
국민 반대로 아베 내려와야 바뀐다”
한국에 적극적 설득 역할 주문도 그는 한국에 경제적으로 추격당하는 데 대한 일본의 불안감도 작용했다고 본다. “한국은 민주주의 혁명과 경제 발전을 이뤘고, 중국도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중국을 두려운 존재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본이 (러일전쟁 때처럼) 한국을 취하거나 중국에 진출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는 반복되는 욱일기 논란에도 답했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전통에서 사용된 것으로 전후에 단절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제국주의 전쟁에서 사용된 일장기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는 일본 국민이 먼저 문제를 제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매우 뼈아프다.” 그는 여전히 일본에선 아베를 지지하는 국민이 대다수라는 점을 들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일본 국민은 문 대통령의 위안부와 징용 문제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정부로선 일본 국민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본 국민의 반대로) 아베가 내려오면 지금의 대북, 대남 정책도 바뀔 것이다.” 이번에 번역된 <러일전쟁>은 2009~2010년 일본에서 두권으로 나뉘어 출간된 노작이다. 그는 “일본인의 러일전쟁에 대한 기억 속에서 조선은 완전히 무시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을 이런 국민적 기억에 대한 비판으로, 러일전쟁의 본질은 조선을 차지하기 위한 조선전쟁이었다고 말하기 위해서 썼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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