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프랑스 철학자 데리다 평전
데리다가 남긴 방대한 자료 토대
현대철학 대가의 삶 생생하게 되살려
데리다가 남긴 방대한 자료 토대
현대철학 대가의 삶 생생하게 되살려
브누아 페터스 지음, 변광배·김중현 옮김/그린비·4만8000원 해체, 차연, 산종, 보충대리…. 정의는 물론 번역어를 찾기도 만만치 않은 독특한 개념들로 20세기 지성계를 뒤흔든 해체 철학자. 철학을 넘어 문학, 법, 신학, 페미니즘, 공연예술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 사상가. 자크 데리다(1930~2004)를 설명하는 최소한의 수식이다. <데리다, 해체의 철학자>는 롤랑 바르트의 지도로 기호학 박사 학위를 받은 브누아 페터스가 쓴 데리다 전기다. 1000여쪽의 분량과 난해하기로 이름 높은 데리다의 저작들을 떠올리며 단단히 각오했던 독자들은 술술 넘어가는 책장에 놀랄 듯하다. 이 책에선 데리다의 난해한 사상 자체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대목은 잘 등장하지 않는다. 그의 저작의 내용은 매우 제한적으로, 그것도 데리다나 주변 인물들이 인터뷰나 편지, 서평에서 평가한 내용으로 다뤄진다. “철학의 입문서”나 “지적 평전”을 쓰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는 페터스의 말이 거짓은 아니다.
2002년 5월 자크 데리다. ?Serge Picard/Agence VU 그린비 제공
1970년대에 촬영된 즉석사진 속의 데리다. 데리다 개인 소장. 그린비 제공
1975년께 아로나에 있는 아다미의 집에서 데리다 가족이 그림 <순진한 자들의 학살>을 활인화로 재현했다. 칼을 든 이가 데리다, 이를 말리는 이가 아내 마르그리트, 누워 있는 이가 아들 장. 오른쪽의 여인은 카멜라 아다미, 뒤쪽에 보이는 사람이 발레리오 아다미다. 데리다 개인 소장. 그린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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