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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마르크시즘 학자가 반마르크스 경제 이론 소개

등록 2005-12-23 18:17수정 2005-12-23 18:17

박영호 교수, 슘페터의 ‘경제발전의 이론’ 완역
박영호 교수, 슘페터의 ‘경제발전의 이론’ 완역
박영호 교수, 슘페터의 ‘경제발전의 이론’ 완역
요셉 슘페터(1883~1950)는 칼 마르크스, 존 케인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학자다. 슘페터가 29살 때 쓴 <경제발전의 이론>(박영률출판사 펴냄)이 완역됐다. 박영호 한신대 교수가 4년에 걸쳐 번역했다.

박 교수가 슘페터를 번역했다는 사실은 묘하고 흥미롭다. 슘페터는 이윤의 원천이 노동에 있지 않고 기업가의 혁신에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사회관계의 발전이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변화가 아니라 우발적이며 비연속적인 기업가의 혁신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창조적 파괴’라는 그의 개념도 기업가 혁신에 대한 주목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반면 박 교수는 국내 마르크스 정치경제학계를 대표하는 학자다. 정치경제학을 본격 소개한 한신대 경제학부 창설을 주도했고, 지금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 대변자 역할을 평생의 과업으로 생각했던 슘페터와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의 소개를 필생의 과제로 생각했던 박 교수가 만난 것이다.

박 교수는 역자 후기에서 “마르크스주의 발전이론에서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기업가 문제와 이윤의 실현문제를 현실적으로 중요하게 취급해야만 한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마르크스주의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도 필독을 요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지금 ‘발전’에 대한 설득력있는 이론을 모색하고 있는 듯 보인다. 사실은 진보 경제학자 모두의 화두이기도 하다. 번역은 영어판이 아닌 독일어 원문에 따랐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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