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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노동의 위기, 민주주의의 기회

등록 2019-07-05 06:01수정 2019-07-05 19:47

일을 되찾자-좋은 시간을 위한 공동자원체계의 시각
장훈교 지음/나름북스·2만원

인류는 오랫동안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이 노동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 것이란 꿈을 꿔왔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자동기계, 인공지능의 확산으로 인간 노동자를 점점 덜 필요로 하게 되었고, 거대한 규모의 실업자군이 사회를 떠돌게 될 것이란 공포는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을 임금노동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기회로 사고하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 임금노동을 통해 조직된 사회, 즉 노동사회는 노동 안에선 삶의 모든 것이 종속되고, 반대로 노동 밖으로 밀려나면 삶이 위기를 맞는 딜레마가 존재했다.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노동사회를 벗어나 노동과 삶의 새로운 결합을 지향하는 대안으로서 ‘공동자원체계’(commons)가 무정부주의부터 급진민주주의, 신자유주의 등 폭넓은 진영으로부터 주목받는 이유다.

장훈교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학술연구교수는 급진민주주의의 관점에서 ‘공동자원체계로서의 일’을 대안으로 사고한다. 공동자원체계로서의 일이란 “동료 시민이 공동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타자와 교류할 수 있는 공동의 자원으로 전환하고 동료 시민과 함께 일을 조직하는 체계”를 말한다. 일을 공동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공동의 자원으로 조직해 사회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대상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대안적 노동과 일의 조직화 과정은 자본이 아닌 동료 시민의 공동 필요를 기반으로 한다. 공동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생산은 동료 시민들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민주적인 통제 아래 이뤄진다. 이때 각 시민은 다른 시민과 동등한 위치에서 만난다. 이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에 내재한 모든 이의 자유와 평등의 원리가 재구성된다는 의미에서 급진민주주의 프로젝트로서 사유하고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 장 교수의 생각이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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