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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한국사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학계 평가 기대”

등록 2019-06-03 19:12수정 2019-06-03 20:11

‘반민특위’ 발족 70돌·‘해전사’ 40돌
‘반민특위 역사적 의미 다시 묻는다’
김언호 대표·김민웅 교수 출간간담회
3일 열린 <반민특위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묻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김언호(왼쪽) 한길사 대표와 김민웅(오른쪽) 경희대 교수가 출간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길사 제공
3일 열린 <반민특위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묻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김언호(왼쪽) 한길사 대표와 김민웅(오른쪽) 경희대 교수가 출간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길사 제공

한길사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발족 70돌, <해방전후사의 인식>(해전사) 출간 40돌을 맞아 <반민특위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묻는다>를 내고 3일 서울 순화동천에서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979년부터 1989년까지 전 6권으로 출간된 <해전사>는 식민사관과 반공주의적 역사관을 벗어나 진보적 민족주의 시각에서 현대사를 다룬 책이다. <한겨레> 등 여러 언론에서 ‘한국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 중 하나로 꼽혀왔다.

‘반민특위…’ 책에는 3편의 글이 실렸다. 김민웅 경희대 교수(미래문명원)는 ‘1949년 반민특위와 오늘’이란 글에서 반민특위가 실패한 원인을 미국의 반공주의적 냉전정책으로 지목했다. 당시 종전 이후 반파시즘·독립투쟁을 이끈 좌파들이 대중의 지지를 업고 정권을 잡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나치·일제 세력을 부활시키는 역주행을 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간담회에서 “<해전사>에서 가장 중요했던 질문은 해방 이후 주류를 누가 장악할 것인가였다. 우리가 원하는 독립운동 세력을 주류로 세우는 데 실패했고, 그것이 친일 세력의 집권과 독재로 이어졌다. 그 때문에 지금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반민특위 망언과 같은 일들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해전사>를 출간하게 된 계기와 전후에 있었던 일들을 담은 글을 실었다. 오익환의 ‘반민특위의 활동과 와해’는 <해전사> 1권에 실렸던 글을 다시 개재한 것이다. 김 대표는 “역사를 알아야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이 <해전사>를 낸 중요한 이유였는데, 아직도 반민특위를 두고 설왕설래를 하는 현실이다. 젊은 세대가 이 책을 통해 역사를 제대로 알고, 새로운 역사를 창출하는 데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쉬움도 남는다. <해전사>에 대한 역사적이고 학술적인 평가가 빠진 것이다. 진보 역사학계 내에서도 ‘민족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해전사> 이후 변화해온 역사관의 흐름, 친일 청산의 현재적 의미 등 다양한 주제들이 다뤄지지 못했다. 김 대표는 “<해전사> 이후 작업을 해보자고 관계자들이 모이기도 했지만 (진전이) 잘 안 이뤄졌다. 그런 점은 출판사 힘만으로는 어려워, 연구자들이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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