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거 지음, 톰 오버턴 엮음, 김현우 옮김/열화당·3만9000원 행동파 지성인이자 예술가인 존 버거(존 버저·1926~2017)의 부인 베벌리 버거는 2009년에 남편의 초고, 편지 등을 정리해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기증했다. 책 <초상들-존 버거의 예술가론>의 엮은이 톰 오버턴은 2010~2013년 ‘존 버거 아카이브’를 읽고 분류하는 작업을 맡았던 헨리 무어 연구소와 런던 킹스대학의 생애사 연구센터 연구원이다. 오버턴은 아카이브를 정리하는 동안 “버거가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있을 때에도, 미술에 대해 뭔가를 쓰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점점 더 크게 받게 되었다”고 했다. 가령 파이윰 초상화는 버거의 소설 의 초고와 초판의 면지에 모두 등장한다.
만년의 존 버거. 열화당 제공
책 <초상들>에 실린 도판은 모두 흑백이다. 존 버거는 머리말에서 “요즘 같은 소비주의 시대에, 광이 나는 천연색 복제화는 그 이미지를 통해 전달되는 대상을 백만장자들을 위한 장식품으로 축소시켜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에 반해 흑백으로 된 복제화는 단순한 기록”이라고 밝혔다. 위 도판은 책에 담긴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옷을 입은 마하>(1800-1805). 열화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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