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볼 지음, 조민웅 옮김/사이언스북스·2만9500원 옛사람들은 육각형 벌집, 얼룩말 등을 보며 ‘전지전능한 창조자’를 떠올렸다. 패턴을 만들려면 정교한 설계가 뒷받침되어야 해서다. 오늘날은 자연의 패턴이 과학 원리에 따라 나타난다고 안다. ‘패턴의 장인’은 신이 아니라 자연이다. 육각형 벌집은 사람이 집을 지을 때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 것처럼 벌의 노동력과 재료를 최소화하는 ‘지혜’의 산물이다. 그런데 생물학·유전학적 설명으로는 충분치 않다. 일부 연구자는 거품들이 표면 장력으로 육각형 모양을 이루는 것처럼, 벌집의 재료인 밀랍의 표면 장력이 각 방을 잡아당겨 육각형을 이루게 한다고 생각한다. 물리 법칙도 함께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왼쪽은 황제산누에나방과 나방의 날개이고 오른쪽은 원숭이올빼미의 얼굴. <자연의 패턴>에서 인용. 사진 제공 (주)사이언스북스
사람 허파의 프랙탈 분지 패턴(왼쪽)은 유체(공기, 혈액 등)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실용적 기능이 있다. 반면 마노 수지상 광물의 분지 패턴(오른쪽)은 그런 기능은 없지만 형태는 유사하다. 성장 과정에 공통된 게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패턴>에서 인용. 사진 제공 (주)사이언스북스
카멜레온의 꼬리(왼쪽)와 앵무조개(오른쪽)에서 볼 수 있는 나선. <자연의 패턴>에서 인용. 사진 제공 (주)사이언스북스
물의 흐름에 대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 필립 볼은 “겉으로 보이는 무질서 이면의 “필수 형태”를 발견하려는 그의 결심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자연의 패턴>에서 인용. 사진 제공 (주)사이언스북스
거품 뗏목은 대부분 육각형 또는 육각형 비슷한 모양의 거품으로 구성된다. <자연의 패턴>에서 인용. 사진 제공 (주)사이언스북스
금속염 용액에 탄산바륨과 실리카를 침전시켜 온도, 산성도, 기체 용해도를 조심스럽게 조절해 꽃 모양으로 만든 장식적 결정(왼쪽)의 모습. 색은 ‘식물’ 느낌을 더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덧칠한 것이다. 오른쪽은 스코틀랜드 스테파 섬의 핑걸 동굴 모습. 균열 연결망이 현무암이 식고 굳은 층을 따라 아래 방향으로 자라는데 매우 규칙적이고 기하학적이다. <자연의 패턴>에서 인용. 사진 제공 (주)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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