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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선과 색이 그려낸 나만의 멋진 개성

등록 2019-03-15 05:59수정 2019-03-15 20:12

파랗고 빨갛고 투명한 나
황성혜 지음/달그림·1만8000원

사람은 모두 닮은 듯하면서 다르다. 하지만 이 단순한 사실을 진심으로 깨닫고, 다른 사람을 그렇게 인정하기는 의외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개성에 대한 이야기는 어린이 책에서 즐겨 이야기하고, 많이 읽히는 주제인가 보다. <파랗고 빨갛고 투명한 나>는 이 진리를 번잡하지 않은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담백하게 그려낸 책이다.

시작은 ‘동그라미’다. 우리 모두는 하나의 동그라미였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동그라미에 거대한 ‘파랑’이 다가온다. 그것은 모두에게 같은 파랑을 남기지만 어떤 파랑도 같은 파랑은 아니다. 파랑뿐이 아니다. 빨강도 다가오고, 어둠도 다가온다. 인생에서 우리에게 다가온 그것들은 무엇이었을까? 꿈일 수도 있고, 열정이나 상처 또는 갈등이었을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다가오지만, 모두 다른 모양으로 남는 것들이다.

선, 세모, 네모, 동그라미 등 단순한 요소로 그려진 그림은, 그래서 더 많은 것들을 상상하게 하는 힘이 있다. 아이는 일러스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겠지만, 책을 읽어주는 어른도 추상을 통해 자신과 주변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될 법하다. 투명한 트레이싱지를 활용해 책 중간에 페이지를 어느 쪽으로 넘기느냐에 따라 양쪽 페이지가 다르게 나타나는 부분은 비교적 고요한 책에 작은 일탈과 재미를 더한다.

지은이 황성혜는 2018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이 책을 통해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바 있다.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을 이야기로 만드는 것에 행복해 하는” 그의 관찰은 이 책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멋진 개성을 가진 소중한 존재”라는 울림으로 맺혔다. 5살 이상.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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