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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무의미한 우주에서 삶의 의미 찾기

등록 2019-02-22 06:00수정 2019-02-22 19:09

천국의 발명-사후세계, 영생, 유토피아에 대한 과학적 접근
마이클 셔머 지음, 김성훈 옮김/아르테·2만8000원

인간만이 누구나 언젠가는 죽을 ‘운명’이라는 걸 인식한다. 7~10살이면 죽음이 돌이킬 수 없는 최후라는 걸 알게 되고, 10살이 넘으면 죽음은 감정적이기보다 지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인간은 영생과 내세를 믿고 싶어한다.

마이클 셔머의 <천국의 발명>(원제 ‘지상의 천국들’)은 부제 그대로 ‘사후세계, 영생, 유토피아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보여주는 책이다. 셔머는 실험심리학과 과학사를 공부한 뒤 유사과학의 허구에 맞서 계간지 <스켑틱>(한국에도 번역본이 발행된다)을 창간한 ‘과학적 회의주의자’다. <도덕의 궤적> <믿음의 탄생> <진화경제학> 등의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셔머는 인간의 영생이 불가능한 이유와 내세를 ‘발명’한 배경을 생물학과 물리학, 철학과 신학, 인류학과 고고학 등 관련 분야의 지적 성과를 넘나들며 논증한다. 인간의 완전성이나 유토피아에 대한 불신은 물론, 육체를 냉동 보존했다가 먼 훗날 깨어난 ‘내’가 진짜 ‘나’인지에 대해서조차 회의적이다. 그 과정에서 소소한 과학지식을 얻는 재미가 쏠쏠하다.

셔머는 “천국은 하늘 높은 어느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다”며 ‘무의미한 우주에서 의미 찾기’를 제안한다. 사랑과 가족, 의미 있는 직업, 사회·정치적 참여, 초월과 영성, 도전과 목표 등이 그것이다. 평생 신체를 옥죄는 죽음과 싸우다 지난해 타계한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말년에 “천국과 내세에 대한 믿음은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해 지어낸 이야기”라며 “현세에서 우리의 삶을 올바르게 활용(하고…), 가장 높은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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