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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스피노자 연구의 빈칸 메워 주는 서간집

등록 2019-01-11 06:01수정 2019-01-11 19:38

스피노자 서간집
스피노자 지음, 이근세 옮김/아카넷·2만6000원

17세기 철학자들이 주고받은 서신들은 오늘날 논문집과 유사한 구실을 했다. 또한 서신은 출판된 저서보다 특정 사안에 대해 필자의 관점을 더 구체적이고 용이하게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통로다. 철학적 토론 외에도 집필 과정이나 용어 변화, 시대 배경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문서이기에 후대 연구자들에겐 중요성이 저서 못지않다.

<스피노자 서간집> 또한 바뤼흐 스피노자(1632~1677) 연구에서 중요성이 높은 문서다. 이 서간집이 없었다면 그의 존재론에서 매우 난해하고도 중요한 개념인 ‘속성’이나 ‘무한 양태’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는 불가능했을 것이며, 예수의 부활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설명도 알 수 없었으리라는 것이 학계의 평가다. <스피노자 서간집>은 1925년 카를 게브하르트가 편집한 ‘스피노자 전집’ 제4권에 포함된 84통의 서신들을 완역한 것으로 국내 초역이다. 벨기에 루뱅대학교에서 스피노자 연구 등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근세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바뤼흐 스피노자의 초상. 한겨레 자료사진
바뤼흐 스피노자의 초상. 한겨레 자료사진

스피노자는 유대교 신앙을 버렸다는 이유로 24살에 파문당한 이후로 도시들을 떠돌며 렌즈를 연마하며 생계를 이으며 어렵게 생활하다 45살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서간집에는 영국 왕립학술원 초대 사무총장 헨리 올덴부르크나 암스테르담의 시장이자 수학자인 요하네스 후드 등 유력 인물들과 철학자 등과 주고받은 편지들이 실려 있어, 당시 학계에 널리 퍼진 스피노자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스피노자가 철학과 신학만이 아니라 수학과 과학을 두고 토론을 벌이는 대목에선 철학과 과학을 모두 섭렵한 당대 지식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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