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지음, 이근세 옮김/아카넷·2만6000원 17세기 철학자들이 주고받은 서신들은 오늘날 논문집과 유사한 구실을 했다. 또한 서신은 출판된 저서보다 특정 사안에 대해 필자의 관점을 더 구체적이고 용이하게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통로다. 철학적 토론 외에도 집필 과정이나 용어 변화, 시대 배경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문서이기에 후대 연구자들에겐 중요성이 저서 못지않다. <스피노자 서간집> 또한 바뤼흐 스피노자(1632~1677) 연구에서 중요성이 높은 문서다. 이 서간집이 없었다면 그의 존재론에서 매우 난해하고도 중요한 개념인 ‘속성’이나 ‘무한 양태’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는 불가능했을 것이며, 예수의 부활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설명도 알 수 없었으리라는 것이 학계의 평가다. <스피노자 서간집>은 1925년 카를 게브하르트가 편집한 ‘스피노자 전집’ 제4권에 포함된 84통의 서신들을 완역한 것으로 국내 초역이다. 벨기에 루뱅대학교에서 스피노자 연구 등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근세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바뤼흐 스피노자의 초상.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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